[최선필 최선필피부과 원장] 아토피 피부염 치료 불가능하지 않다
2016년 06월 09일(목) 00:00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한 습진성 알레르기 피부질환이다. 지금까지는 정확한 원인을 모른데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다. 주로 증상이 있으면 스테로이드 호르몬 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써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해왔다.

그러나 약 18년 전부터 국내 한 연구회가 아토피 피부염 연구와 진료에 전념, 아토피 피부염의 실체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현재 세계 학계의 이론과 치료의 흐름을 바꾸어 놓고 있다. 1998년 아토피 피부염이 식품알레르기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입증됐다.

알레르기는 특정 알러젠(알레르기 유발물질, 식품이나 환경 등)에 노출된 경우, 이 특정 알러젠이 다시 노출될 시 알레르기 반응을 하도록 면역기억이 되는 데 이것을 ‘알레르기 감작’이라 한다. 이렇게 알레르기 감작이 된 경우에 감작된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다시 노출이 될 때, 알레르기기 반응을 하면 알레르기라고 한다. 특히 이 경우 피부에 습진성 알레르기 염증을 유발하는 것을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한다.

지금까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연구가 특정 알러젠이 체내에 들어와 그 특정 알러젠과 결합하는 ‘IgE항체’(알레르기 유발항체)가 생기고, IgE 항체에 의해 유발되는 알레르기에 대해 진행됐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는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식품알레르기는 알레르기 항체와는 관계가 없고, 알러젠과 결합하는 ‘Th2’ 세포라는 세포매개성 식품알레르기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중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게 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아토피 피부염의 면역학적 실체를 밝히고, 임상적으로 원인 진단·치료에 이르는 첫 걸음이 된다. 이어 2001년 인터페론 감마라는 면역물질 치료에 의해 식품알레르기 근본 치료에 성공하기에 이른다. 필자는 이 시기에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 진단과 치료 연구에 합류하게 된다.

3세 미만의 아이들, 특히 1세 미만의 아이들은 대부분 먹는 것,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가 주요한 원인을 이룬다. 3∼5세 경에는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와 같은 환경원인에 대해서 알레르기를 획득하게 된다.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는 돌에서 3세에 이르면 대개 자가치유능력으로 소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3∼5세에 이르면서 주로 집먼지 진드기를 비롯한 꽃가루와 같은 환경원인에 대한 알레르기를 획득, 천식이나 비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즉 식품알레르기에 의한 아토피 피부염이 영유아 때에 앓다가 저절로 좋아지고, 천식이나 비염이 3세 이후에 나타나게 되는 데, 이것을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한다.

하지만, 성인까지 지속되는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에는 식품알레르기가 소실되지 않고,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환경원인도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환경원인과 식품원인이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면역병리학적 기전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두 원인으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의 기본은 같다.

분유를 먹는 영유아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카제인 성분을 분해한 특수 분유로 바꾸기만 해도 30%이상의 환자가 바로 호전된다. 특수 분유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적절한 분유로 바꾸면 아가의 아토피 피부염은 바로 좋아진다.

모유를 먹는 아가는 엄마가 섭취하는 음식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이 유발된다. 따라서 엄마도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연구진들은 이후 우유, 달걀, 밀가루, 대두,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의 7가지 식품이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한 호발 원인임을 밝혀내고 (물론 다른 음식도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급 진전하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크게 식품원인과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흡입항원 등 두가지로 나뉜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진단은 알레르기 관련 기본 검사를 통해서 흡입항원에 대한 원인을 추정하고, 식이제한과 음식을 먹어서 유발과 악화를 진단하는 경구식품유발검사를 통해 식품원인을 파악한다.

식품알레르기의 경우에는 치료가 7∼10일 정도 이뤄지며,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흡입항원에 대한 치료는 약 40회 치료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가 불가능하지만은 않으며, 이제 치료를 넘어 알레르기 행진에 의한 천식이나 비염 등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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