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산림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며
이 세 관
신안군 환경공원과장
2015년 02월 12일(목) 00:00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초록색의 새 생명이 겨우내 단단하게 굳어진 차가운 땅속을 비집고 올라와 희망의 싹을 틔우는 봄이 오고 있다. 이러한 자연이 만들어 낸 희망의 봄 속으로 우리는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한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특히 휴양과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이나 휴양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환경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쾌적한 환경과 웰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는데 따른 것이다.

인간이 의존하는 산림은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한낮의 높은 기온을 낮추는 등 미세기후를 조절함으로써 급격한 기상변화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산림이 1년간 제공하는 공익기능의 가치는 약 66조원으로 평가된다. 이 평가액은 국내 총생산의 8.2% 그리고 산림분야예산의 61.5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민 한사람에게 연간 136만원 정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를 4250만t 가량 흡수함으로써 지구환경을 지켜주고 있다.

산림은 소중한 자원이다. 하지만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애써 키운 숲을 하루아침에 폐허로 만드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다. 그 주된 원인은 산불이다. 산불은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일어나기에 더욱 더 피해가 크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연례적인 논·밭두렁 잡초 태우기와 산림 속에서의 화기사용, 무심코 버린 담뱃불 등 한 순간의 작은 실수가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는 건 너무도 비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번 잿더미로 변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최소 40년에서 100년 이상을 필요로 한다. 특히 신안과 같은 도서지역은 일반 국민의 시선으로부터 떨어져 있다는 속성상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고, 산림이 복구되는데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산림이 훼손되면 그만큼 산림면적이 감소하여 야생동물 서식지가 사라지고 풍수피해가 증가하게 된다. 산성비와 대기오염,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 결국 경제적 측면은 물론 환경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산불은 예방만이 최선일 것이다.

태우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간의 길고 긴 싸움을 종식시키기 위한 신안군 공무원의 노력은 작년 한 해 신안 관내에 한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도 그 싸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첨단 산불감시 및 진화장비의 확충과 산불예방 전문인력의 양성 등 산불예방과 대응에 대한 예산과 관심은 갈수록 커져만 가는 추세에 있다.

산림의 소중함에 대한 자각 그리고 산림을 더욱 아름답고 푸른숲으로 가꾸려는 시민들의 노력과 참여를 통해 우리는 산림과 진정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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