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세월호, 태풍에 수색 중단
무더위·장마철 실종자 가족·잠수사 건강 대책 마련 절실
2014년 07월 07일(월) 00:00
세월호 참사 82일째인 6일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이 전면 중단됐다.

제8호 태풍 ‘너구리’리 북상에 대비, 바지선과 함정이 모두 피항해 실종자 수색 중단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전날 밤 사고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지원하는 바지선과 소형·중형 함정을 모두 목포 내항으로 이동시켰다.

잠수 작업을 지원한 바지선 2척도 이날 새벽 영암 대불항으로 피항했다.

대책본부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기상이 크게 악화돼 수색을 중단하고 피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000t 이상의 대형 함정 5척은 사고 해역에 남아 해상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항공 수색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1m 안팎의 파도가 일고 비가 내리고 있으며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장마전선에 동반된 저기압이 북상하면서 기상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면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최소 5일 가량 수색 중단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단원고 여학생의 시신이 수습된 뒤 수색 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종자 수는 11명에서 멈춰 있다.

대책본부는 또 전자코 시스템 및 수중재호흡기 등 태풍 이후 기존 수색 방법을 대체할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중재호흡기의 경우 잠수사가 내쉰 공기를 배출하지 않고 정화시켜 재활용하는 장비로, 잠수 시간을 현재 10∼15분에서 최장 6시간까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자코’ 시스템을 활용해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있는 곳을 집중 수색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전자코시스템은 희생자가 수습된 격실과 그렇지 않은 격실의 바닷물 냄새의 화학적 성분과 종류가 다를 것이라는데 착안했다. 이 기법은 기존에 상수원의 이물질 검사하거나 채내 암 세포가 번진 부위를 찾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냄새를 시각적 도표로 나타낼 때 일부 적용되는 방법과 맥락을 같이 한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

/백희준 수습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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