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자외선 노출, 피부암 부른다
[여름철 피부노화] 미지예 피부과 조대영 원장
내리 쬐는 햇살 ‘일광 화상’ 방치하면 노화 촉진
흐린 날, 잠깐의 외출에도 ‘썬크림’ 등 사용 필수
2013년 08월 05일(월) 00:00
미지예피부과 조대영 원장이 피부 노화로 인한 처진 피부에 탄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리프딩 레이저를 시술중이다.
덥다 못해 숨쉬기도 힘겨운 뜨거운 여름이다. 한낮엔 30분 정도의 햇빛 노출로도 피부가 붉어진다. 자외선에 의한 홍반반응이다. 더 나아가 수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과 붉어지고 부어오르고 화끈거리며 물집이 생기는데 이를 햇빛에 의한 화상, 일광화상이라 한다. 문제는 이런 자외선에 대한 노출이 반복되는 경우이다. 더 심각한 건 이러한 반복을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는 인식이다. 혹자는 여름철에 생길 수도 있는 일을 가지고 무에 그리 너스레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다. 올해는 유별난 점을 느껴서이다.

◇무더위로 일찍 찾아온 일광화상

피부과 의사로서 일광화상 환자가 찾아오는 평균적인 시기를 알고 있다. 보통 빨라야 7월 초순에 시작해 중순 이후로 휴가철과 더불어 우르르 찾아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훨씬 앞당겨졌다. 6월 그것도 빠른 초순부터 심한 일광 화상으로 외래를 찾는 환자가 있어 깜짝 놀랐고, 그 뒤로도 연이어 찾아오는 이가 적지 않았다. 이건 무얼 의미하는가. 햇빛 속에 숨은 자외선에 노출되는 양이나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피부과 의사로선 이런 현상을 보면 걱정스럽고 얘기하고픈 것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바로 자외선에 반복적인 노출이 광노화로 연결되고 피부노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특히 낮 시간이 길어지고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데 반해 등산, 낚시, 골프 등의 바깥 활동 시간은 늘어나기에 더욱 그렇다.

결국엔 광노화에 대한 대비가 없을수록 피부에는 주름, 탄력의 소실에 의한 피부 처짐, 색소침착 등이 심하게 발생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미용적인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외선은 검버섯 등의 양성종양 심지어는 피부암까지도 일으킬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 예방

누구나 어릴 적엔 ‘우유빛깔’ 피부를 갖지만 자라면서 서서히 노화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유전에 의한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는 노력 여하에 따라 그 결과가 상당히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최근 인간 수명이 많이 연장되었다.

앞으로 평균수명이 80세가 아닌 100세에 이르게 될 것이다. 단순히 수명만 연장되는 것은 고통이리라, 오래 살더라도 건강한 몸과 건강한 피부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바로 일광차단제를 이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거나 자외선이 강한 낮 시간을 피하는 방법 등도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지고 그 효용이 뛰어나지 못하니 자외선 차단제만큼 효율적인 게 없다.

오죽하면 1978년에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선 자외선차단제를 화장품이 아닌 약제로 분류했을까.

단, 자외선 차단제는 잘 선택해야 한다. 우선 자외선 B(UVB)와 A(UVA)를 동시에 차단하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제품에 표기된 사항을 잘 살펴서 자외선 차단지수(Sun Protection Factor:SPF)와 PA(Protection for UVA)를 확인해야 한다.

차단지수는 30, PA는 +++ 이상이어야 한다. 더불어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가능한 두껍게 바르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무대분장처럼 보이니 실제로는 그리 못한다. 또한 땀이나 물에 의해 차단제가 씻겨버리면 차단 효과가 많이 감소한다.

결론적으로 야외활동이나 땀이 나는 환경에서는 차단제를 2시간 간격으로 추가적으로 덧발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외선차단제의 일상화다. 흐린 날씨에도 잠깐의 외출에도 차단제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외선을 막아내기란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는 광노화를 각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를 되돌리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다. 레이저를 필두로 피부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기미, 잡티, 검버섯 등은 색소레이저나 박피레이저로 없애고 주름이나 피부처짐 등은 콜라겐을 복구시키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하면 된다.

그 밖에도 보톡스나 필러의 힘을 빌리면 주름을 펴고 피부탄력을 되돌릴 수 있다. 가끔 환자들이 물어본다. 원장님의 피부는 어찌 관리한 것이냐고. 바로 정답을 말씀드린다. “저라고 달리 방법이 있나요, 먼저 자외선차단제 잘 바르고, 나머진 피부과학의 힘을 빌립니다.”라고 말이다.

/정리=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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