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나비·사슴벌레… ‘곤충 박물관’
잠자리·노린재목·벌목·나비목 등
토양·식물 오가며 생태 리듬 유지
버들치, 전체 어류 47% 차지
4수원지 다슬기 서식 … 1급수 확인
2013년 06월 11일(화) 00:00
무등산의 자연자원하면 원앙, 수달, 야생화 등 동·식물이 대표적으로 거론되지만, 어류와 수서생태계의 중간소비자인 저서성(底棲性) 대형 무척추동물, 그리고 곤충류도 무등산 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자원이다. 이들의 분포실태와 보호 대책 등을 살펴봤다.

◇사라져가는 곤충들=무등산에는 ▲잠자리목 5과 9곳 15종 ▲바퀴목 1과 1속 1종 ▲사마귀목 1과 2속 3종 ▲집게벌레목 1과 1속 1종 ▲메뚜기목 7과 32속, 36종 ▲대벌레목 2과 2속 2종 ▲노린재목 13과 61속 74종 ▲매미목 3과 3속 9종 ▲풀잠자리목 1과 1속 1종 ▲딱정벌레목 11과 75속 90종 ▲벌목 10과 30속 44종 ▲파리목 3과 15속 16종 ▲나비목 34과 365속 480종 등 총 13목 91과 602종 772종의 곤충이 분포돼 있다. 분포 곤충 중 멸종위기종은 상제나비 1종 뿐이며, 여가생활 활성화에 따른 등산객의 증가로 곤충들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줄흰나비와 바둑돌 부전나비, 사슴벌레, 길앞잡이 등은 그 종수가 감소하고 있고, 보존적 가치도 높은 만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바둑돌 부전나비는 주로 지산유원지·무동저수지∼북산 구간에서 발견됐으며, 대나무와 조릿대 서식지에서 진딧물 사이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급격히 줄고 있는 길앞잡이는 중봉∼장불재∼입석대 구간에 서식중이며, 땅속에 수직으로 굴을 판 뒤 그 안에 살면서 굴 위를 지나가는 벌레를 잡아먹는 게 특징으로, 등산로 개발 등은 생존에 치명적 요소다.

줄흰나비는 지난 1998년 광주시 조사자료 등에 무등산내 서식중인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최근에는 관찰된 사례가 없다. 줄흰나비는 주로 갯장대, 미나리냉이, 고추냉이 등 주로 십자화과 식물에 알을 낳고, 번데기로 월동하는 특성이 있는데 보호종과 희귀종으로 보존 가치가 크다.

모양의 독특성 때문에 보존적 가치가 있는 사슴벌레는 밤나무류의 고목에서 생활하고 있다. 사슴벌레의 번식을 위해서는 무등산내 고사목 보존이 우선돼야 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곤충은 식물에서 일생을 함께하는 특성이 있으며, 토양과 식물을 오가며 자연을 살아 숨쉬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등산내 곤충 보호를 위해서는 서식지에 대한 표지판을 설치하고, 곤충의 활동·산란장소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등산로 개설 및 정비를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보존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한편, 최근 무등산에 자생하는 소나무들이 고사하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 소나무의 밀생, 솔껍질깍지벌레 기생, 등산객 급증에 따른 뿌리노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무등산에서 소나무의 에이즈인 재선충의 매개곤충으로 알려진 솔수염하늘소가 발견되면서 소나무 고사의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고사한 소나무에서 재선충이 발견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솔수염하늘소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제거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전체 어류의 절반은 버들치=무등산 수계에서 확인된 어종은 모두 3목 5과 9종이며, 멸종위기종이나 외래도입종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국고유종은 왕종개와 동사리 등 2종이며, 가장 많이 분포한 어류는 황어아과에 속하는 버들치로 47.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피라미아과에 속하는 갈겨니가 41.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제 1수원지와 증심사 인근에서는 붕어(16.2%)와 참붕어(80.0%)가 주로 서식하고 있으며, 가물치도 확인됐다. 제 2수원지에는 버들치(81.1%), 왕종개(20.0%)를 비롯한 돌고기, 동자개가 발견됐다. 제 4수원지에는 갈겨니(57.1%)와 버들치(22.6%), 동사리(16.7%), 피라미 등이 서식중이며, 풍암제에도 갈겨니(89.8%), 동사리(20.0%), 버들치(4.2%) 돌고기 등이 살고 있다. 또 경상제에는 버들치(41.2%)와 갈겨니(29.4%)가, 인계리에는 버들치(90.8%), 피라미(7.7%) 등이 서식중이며, 한국고유종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제 4수원지 1급수 서식하는 좀주름다슬기 발견=무등산 수계에 서식하는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은 3문 6강 14목 30과 51종이다. 연체동물문에 속하는 종은 다슬기, 주름다슬기, 좀주름다슬기, 참다슬기, 주머니알다슬기, 물달팽이, 또아리물달팽이, 재첩 등 9종이며, 환형동물문은 실지렁이류와 거머리류 등 2종이다.

절지동물문으로는 옆새우류, 새뱅이, 뿔하루살이, 방울실잠자리, 어리부채장수잠자리, 한국강도래, 깃날도래 등 40종이 서식중이다. 특히 제 4수원지는 가뭄 등에 따른 유량감소에도 1급수에 서식하는 좀주름다슬기가 발견되는 등 최고 수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은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동물로, 생존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유량이 필요함에 따라 가뭄기에도 유량확보 등 관리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표기자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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