삵·수달·원앙 … 천연기념물의 ‘寶庫’
<13> 생태자원(동물)
다래·머루 따먹는 담비
직바구리·박새 오손도손
멸종위기 포유류·조류 서식
파충류·양서류 이동통로 시급
다래·머루 따먹는 담비
직바구리·박새 오손도손
멸종위기 포유류·조류 서식
파충류·양서류 이동통로 시급
![]() 27일 국립공원 무등산 자락의 한 계곡에서 때 이른 5월 무더위를 날려버리려는 듯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
광주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야구단인 KIA타이거즈의 애칭은 ‘무등산 호랑이’다. 광주지역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장가 대신 무등산 호랑이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는 말을 자주 한다. 옛 문헌들을 보면 무등산 호랑이와 곰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광주시 남구 동에 있는 광주향교도 원래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무등산 장원봉 아래 지었으나, 호랑이로 인한 피해가 심해 성안으로 옮겼다가, 홍수로 다시 현 위치로 옮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지금도 무등산에 호랑이가 살고 있을까? 무등산 일대에 서식중인 포유류와 조류, 양서·파충류를 살펴봤다.
◇멸종위기 포유류 4종 서식=조선시대만 해도 호랑이와 곰이 살았다는 무등산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의 산림남벌 등으로 황폐화되면서 수많은 동물이 자취를 감추거나 멸종됐다. 다행히 1970년대 이후 무등산 보호 운동이 전개되면서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을 비롯한 삵, 담비,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4종과 고슴도치, 두더지, 너구리, 족제비, 오소리, 고양이, 멧돼지, 노루, 고라니, 멧토끼, 청설모, 다람쥐, 집쥐, 등줄쥐, 멧밭쥐 등 포유동물 5목 10과 17종이 서식하고 있다.
지역별 서식현황을 보면 표고 100∼470m(동적골-마집봉-주남마을) 구간에 법정 보호종인 수달과 삵을 비롯한 고슴도치, 두더지, 너구리, 족제비 등 13종이 서식중이다. 160∼560m(충장사-늦재-낙타봉-평두메-충민사) 구간은 다람쥐의 출현 빈도가 높고, 삵 등 10종이, 340∼780m(담양 남면 무동제∼북산∼신선대∼꼬막재∼의상봉∼산장)구간에는 오소리와 고라니를 비롯한 13종이 발견됐다. 해발 900∼1080m(장불재∼입석대∼서석대)구간에서는 멧토끼의 출현빈도가 가장 높고, 특히 석굴암을 중심으로 고양이가 상당수 서식하면서 다람쥐의 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이 최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합동으로 멸종위기 포유류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은 광주호의 지류와 무등산 저수지에 대부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삵은 농경지에서 주로 서식 흔적이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는 탐방객이 자주 찾는 증심사 지구에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랑이가 자취를 감추고 난 뒤 남한지역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담비는 무등산에서도 발견됐으며, 몸 크기가 60cm에 불과함에도 주로 고라니와 멧돼지 등을 잡아먹고, 다래와 머루 등을 섭취하고 있다.
◇금실좋은 원앙 600여마리 거주=무등산에 서식하는 조류는 12목 33과 76종 6779개체로 나타났다. 이중 노랑턱맷세가 12.3%로 가장 많고, 원앙(8.8%), 오목눈이(8.3%), 직박구리(7.6%), 박새(7.1%), 물까치(5.1%) 순이다. 또 법정보호종도 천연기념물 323호인 새매와 참매, 붉은배새매, 황조롱이를 비롯한 두견이(447호), 독수리(243호), 원앙(327호), 흰목물떼새, 말똥가리(이하 멸종위기 2급) 등 9종이 서식중이다.
특히 텃새이면서도 발견이 쉽지 않은 원앙이 제 2·4수원지와 광주호 주변에서 582개체나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원앙의 둥지인 노거수나 고사목을 보호하고, 인공새집을 곳곳에 배치하는 한편 먹이인 나무열매와 도토리 채취 금지 등 관리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서·파충류 생태 이동통로 확보 시급=무등산 내 양서류는 도롱뇽, 꼬리치레도롱뇽, 무당개구리, 두꺼비, 청개구리, 맹꽁이, 참개구리, 옴개구리, 북방산개구리, 황소개구리 등 2목 6과 12종이 서식중이다.
특히 담양군 남면 경상리 일대와 화순군 이서면 인계·영평리 일대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의 서식이 확인됐다. 다만, 생태계 교란종인 황소개구리가 무등산 수생태계 모든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파충류는 자라, 붉은귀거북, 도마뱀, 아무르장지뱀, 줄장지뱀, 무자치, 누룩뱀, 구렁이, 유혈목이, 대륙유혈목이, 능구렁이,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등 2목 6과 14종이 살고 있다.
특히 제 2수원지 용인동 일대와 제 4수원지 화암동 일대에 멸종위기종 1급인 구렁이가 서식중이다.
하지만, 무등산 권역에 도로 등 각종 개발이 이뤄지면서 양서·파충류의 집단 폐사가 심각한 상황이다.
집단번식 습성을 가진 개구리류와 일정한 장소에서 번식하는 두꺼비는 번식기간이 되면 번식장소를 이동하는데 이들의 이동통로에 도로가 개설돼 막혀있는 상황이다. 결국, 번식을 위해 도로를 횡단하다가 차량 등에 의해 집단 폐사되는 사례가 자주 관찰되고 있다. 또 이른봄과 가을에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뱀도 도로 위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해결방안으로 이동통로 확보와 함께 자주 출현하는 도로에 동물보호 표지판 설치 등이 있다.
/박진표기자lucky@kwangju.co.kr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이 최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합동으로 멸종위기 포유류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은 광주호의 지류와 무등산 저수지에 대부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삵은 농경지에서 주로 서식 흔적이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는 탐방객이 자주 찾는 증심사 지구에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랑이가 자취를 감추고 난 뒤 남한지역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담비는 무등산에서도 발견됐으며, 몸 크기가 60cm에 불과함에도 주로 고라니와 멧돼지 등을 잡아먹고, 다래와 머루 등을 섭취하고 있다.
◇금실좋은 원앙 600여마리 거주=무등산에 서식하는 조류는 12목 33과 76종 6779개체로 나타났다. 이중 노랑턱맷세가 12.3%로 가장 많고, 원앙(8.8%), 오목눈이(8.3%), 직박구리(7.6%), 박새(7.1%), 물까치(5.1%) 순이다. 또 법정보호종도 천연기념물 323호인 새매와 참매, 붉은배새매, 황조롱이를 비롯한 두견이(447호), 독수리(243호), 원앙(327호), 흰목물떼새, 말똥가리(이하 멸종위기 2급) 등 9종이 서식중이다.
특히 텃새이면서도 발견이 쉽지 않은 원앙이 제 2·4수원지와 광주호 주변에서 582개체나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원앙의 둥지인 노거수나 고사목을 보호하고, 인공새집을 곳곳에 배치하는 한편 먹이인 나무열매와 도토리 채취 금지 등 관리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서·파충류 생태 이동통로 확보 시급=무등산 내 양서류는 도롱뇽, 꼬리치레도롱뇽, 무당개구리, 두꺼비, 청개구리, 맹꽁이, 참개구리, 옴개구리, 북방산개구리, 황소개구리 등 2목 6과 12종이 서식중이다.
특히 담양군 남면 경상리 일대와 화순군 이서면 인계·영평리 일대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의 서식이 확인됐다. 다만, 생태계 교란종인 황소개구리가 무등산 수생태계 모든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파충류는 자라, 붉은귀거북, 도마뱀, 아무르장지뱀, 줄장지뱀, 무자치, 누룩뱀, 구렁이, 유혈목이, 대륙유혈목이, 능구렁이,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등 2목 6과 14종이 살고 있다.
특히 제 2수원지 용인동 일대와 제 4수원지 화암동 일대에 멸종위기종 1급인 구렁이가 서식중이다.
하지만, 무등산 권역에 도로 등 각종 개발이 이뤄지면서 양서·파충류의 집단 폐사가 심각한 상황이다.
집단번식 습성을 가진 개구리류와 일정한 장소에서 번식하는 두꺼비는 번식기간이 되면 번식장소를 이동하는데 이들의 이동통로에 도로가 개설돼 막혀있는 상황이다. 결국, 번식을 위해 도로를 횡단하다가 차량 등에 의해 집단 폐사되는 사례가 자주 관찰되고 있다. 또 이른봄과 가을에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뱀도 도로 위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해결방안으로 이동통로 확보와 함께 자주 출현하는 도로에 동물보호 표지판 설치 등이 있다.
/박진표기자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