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재앙 … 영산강 생물종수 크게 감소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 생태계 교란종 가장 많아
2013년 05월 01일(수) 00:00
2010년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 보(洑) 인근에 서식하던 생물 종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산강의 경우 애기수영, 가시박 등 생태계 교란종이 전국 4대강 사업지 중 가장 많이 발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영산강 승촌보를 비롯한, 4대강 16개 보 구간(상·하류 각각 1km, 총 2km)의 생물상 변화를 조사한 결과, 공사 전에 비해 어류, 식생 등의 변화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물밑 바닥에 사는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의 경우 영산강 등 모든 곳에서 종수가 감소했다.

특히 흐르는 물에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 생물종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유속이 느리거나 정체된 수역에 서식하는 정수성 생물종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4대강 보 설치 공사로 물이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수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영산강에서는 지난 2010년 7종이 서식하던 유수성 생물이 2012년에는 2종으로 크게 줄었다.

㎡당 개체 수를 나타내는 개체 밀도도 같은 기간 18/㎡에서 1/㎡로 18배나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정수성 생물의 경우 지난 2010년, 2012년 각각 18종, 17종이 발견됐다. 개체 비율도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환경과학원측 설명이다.

또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영산강·한강·낙동강·금강 일대는 제방공사, 수변공원 조성 등으로 하천변에 자생하던 식물군이 사라지고 개망초, 달맞이꽃 등 본래 자생하지 않았던 식물종이 크게 늘어났다. 토착종을 위협하는 돼지풀,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등 총 9종의 생태계 교란종도 포함됐고 영산강은 애기수영, 가시박 등 6종의 생태계 교란종이 발견됐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4대강 보 설치 공사로 인한 수생태계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렬기자 hal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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