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삽입술] 각막 얇아 라식 힘든 사람에 ‘안성맞춤’
라식·라섹에 비해 통증 적어 일상 복귀 빨라
안구 모양 길이·각막 크기 등 정밀검사 필수
2012년 10월 22일(월) 00:00
한혜진(여·32·광주시 남구)씨는 20년간 쓰던 안경을 벗고 라식 수술을 받으려고 했지만 각막 두께가 너무 얇아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초고도근시여서 수술은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은 대신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하는 ICL(Implantable Contact Lens·안내렌즈) 삽입술을 권유했다. 각막을 깎지 않고 각막조직을 그대로 보존할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이 있어도 편하게 할 수 있는 수술이다.

한씨는 “12살 때부터 안경과 렌즈를 번갈아 가며 써서 불편하게 지내왔지만 수술 후에 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이라며 “라식이 안된다고 해서 좌절했지만 오히려 더 안전한 수술을 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라식·라섹이 안된다면 ICL로=‘눈 속의 또다른 안경’이라 불리는 ICL 삽입술은 특수렌즈를 눈 속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ICL의 수술 과정은 먼저 레이저로 홍채 가장 자리에 두 개의 작은 구멍을 만든 후 각막 주변부에 렌즈를 삽입할 3.0mm정도의 절개창을 만들어준다. 그 후 작게 접은 렌즈를 렌즈 삽입기구의 도움을 받아 안내에 삽입하고 홍채 뒤에 위치시키면 수술이 완료된다. 라식이나 라섹에 비해 통증이 적어 다음날 바로 학교나 회사에 복귀할 수 있다. 각막을 깎지 않고 각막조직을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라식이 힘든 고도근시도 안전하게 시력교정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ICL 삽입술은 각막에 상처나 질환이 있는 경우, 혹은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각막조직에 상처를 내지 않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수술 후 실명의 위험이 있어 라식이나 라섹 수술이 어려운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인 환자들도 ICL을 받을 수 있다. 또 시력교정술 후 미용상 컬러렌즈를 착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라식·라섹수술은 불가능하지만 ICL은 가능하다.

반면 ICL 삽입술이 불가능한 사람들도 있다. 렌즈를 삽입하는 공간의 깊이가 얕거나 각막내피세포수가 적은 사람 등이다. 비정상적인 홍채나 동공을 가진 사람과 안압이 지나치게 높은 사람, 당뇨환자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는 사전에 철저한 검사를 거쳐 수술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밝은광주안과 김재봉 원장은 “ICL 삽입술은 라식에 비해 교정범위가 넓어 -20디옵터의 초고도근시까지 교정이 가능하며, 차후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제거해서 원상복귀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ICL이라고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시력교정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 눈에 맞는 렌즈 찾기=ICL 삽입술은 인체에 가장 친화적인 물질 중 하나인 콜라머(collamer)라는 재질을 사용한다. 콜라머는 신체 적합성이 매우 높아 눈 속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신진대사물질이 잘 투과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매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STAAR 사에서 1994년부터 제조됐고 1997년 미국 FDA에 이어, 2002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승인을 받았다.

ICL 삽입술로 안전하고 성공적인 시력교정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내 눈에 맞는 렌즈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렌즈크기가 눈에 맞지 않을 경우, 렌즈가 수정체와 닿거나 눈 속 방수의 흐름을 방해해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ICL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수술 전 정밀검사는 필수다. 안구의 전후부 모양과 길이, 렌즈를 삽입할 전방 깊이, 각막크기, 각막내피세포 등에 대해 정확하게 측정하고 분석해서 부작용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확한 렌즈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안압관리도 필요하다. 안압이 높으면 눈 속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액체인 방수가 정상적으로 흘러나가지 못하거나 정상치를 넘어서 망막시신경 장애를 일으키고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 위험이 매우 커진다.

수술 전에 적절한 홍채절개술을 통해 백내장이나 녹내장의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경험많은 녹내장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ICL은 라식이나 라섹과 같은 레이저기기에 의한 수술이 아닌, 100% 집도의의 손에 달린 시술이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으면서 학회나 논문발표를 통해 검증을 받은 의료진에게 수술 받는 것이 현명하다.

밝은광주안과의 김재봉·조철웅 원장은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ICL 삽입술 2000건을 돌파해 호남최다 수술건수를 기록, 미국의 STAAR Surgical 사에서 공식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특히 두 원장은 국내에 ICL이 공인된 2002년부터 광주·전남 최초로 이 수술을 시행해왔으며 호남에서는 유일하게 5가지 모든 렌즈삽입술이 가능해 이 분야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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