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 일부 전시관 폼알데하이드 다량 검출
2012년 05월 22일(화) 00:00
여수세계박람회(8월 12일까지·이하 박람회) 전시관 곳곳에서 대표적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폼알데하이드(HCHO) 농도가 기준치를 최고 3∼4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가관은 21일 현재까지도 전시관 설치 작업을 하고 있는 등 전반적인 공사가 늦어져 개막 후에도 전시관 공기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해양로봇관 등지의 전시관에서 폼알데하이드 농도가 높게 검출됐고, 관람객 중 상당수가 두통과 눈따가움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박람회 조직위는 개막 10일이 넘도록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남도는 21일 “조직위가 의뢰해 박람회 개막 직전 3차례 실시한 전시관 공기질 검사 결과 폼알데하이드 농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 조직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3∼24일, 26∼27일, 지난 3∼4일 등 엿새동안 국제관·지자체관·해양로봇관 등지 18곳의 실내 공기질을 측정했다.

전남도가 조직위에 발급한 ‘실내 공기질 검사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이들 18곳 모두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등은 기준치에 못 미쳤지만 14곳에서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른 폼알데하이드 유지 기준치(전시시설 100㎍/㎥)를 초과했다.

장소별로 살펴보면, 국제관 중 대서양관(동관)이 471.63㎍/㎥(이하 ㎍/㎥)로 가장 높게 나왔고, 인도양관은 426.86, 지자체관인 광주시전시관 앞 408.96로 기준치의 4배를 넘겼다.

또 ▲지자체관 VIP 1룸 378.38 ▲대서양관(서관) 316.01 ▲지자체관 출입문 앞 305.07 ▲태평양관 244.86 ▲지자체관 VIP 2룸 232.51 ▲국제관 지하소연습장 201.98 ▲지하대연습장 130.79 ▲상황실 125.82 등으로 높게 나왔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많이 찾는 해양로봇관도 사정이 비슷했다. 심해연출관 233.55, 로봇생산카고 175.98, 엔딩관 144.73 등으로 조사를 한 3곳 모두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높았다.

함께 조사한 엑스포홀, 컨퍼런스홀, 여수향토음식점, VIP 식당 등 4곳은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다른 전시공간들은 이번 조사에서는 빠졌다.

이처럼 폼알데하이드가 다량 검출된 것은 조직위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시관 공사를 진행했어야 했지만 개막 무렵까지 곳곳에서 공사를 한 탓으로 풀이된다.

또 폼알데하이드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순 없지만 지난 11일 3차 예행연습 때 박람회장 4곳의 의료센터를 찾은 604명의 환자 중 107명이 두통을 호소했고, 이후에도 의료센터에는 찰과상·복통·감기와 더불어 두통 환자가 가장 많아 근본적인 공기질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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