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 신뢰 더 높아지고 있다
2012년 05월 17일(목) 00:00
농산물 판매장에 가거나 길거리를 가다 보면 ‘친환경 농산물’ 인증마크를 부착하고 판매하는 농산물이 있는가 하면, 플래카드에만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표시해 판매하는 농산물도 있다. 이 중 어느 것이 진짜 친환경 농산물인지 헷갈린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소득수준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품질이 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2001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농업을 육성해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 및 유통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급식용으로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하는 학교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이란 합성농약, 화학비료 및 항생·항균제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하고, 농·축·임업 부산물의 재활용 등을 통해 농업 생태계와 환경을 유지·보전하면서 생산된 농·축·임산물을 말한다. 이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 인증에는 유기·무농약·저농약 재배의 3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농가가 실천 가능한 것을 정부에 신청해 인증을 받은 후 종류별 인증기준에 따라 재배하여 생산하고, 그 과정 중에 점검을 받아야 한다.

국가 기관인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품관원)은 친환경농업 육성 법령에 따라 인증승인 및 인증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품관원의 자체 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국제적인 추세에 따라 전문 인증기관을 지정해 친환경 인증업무를 대행하도록 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18개 전문 인증기관이 대부분의 인증업무를 처리하고, 품관원은 전문 인증기관에 대한 점검과 인증 농가에 대한 사후관리 업무를 중점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동안 전문 인증기관이 인증 심사원 부족 및 책임감 결여로 인증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하거나, 인증을 받은 농가가 재배과정 중에 농약이나 비료를 살포하는 등 인증기준을 위반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품관원 전남지원에서는 병충해 발생 최성기 등 3회에 걸쳐 현장조사를 한 결과 농약 살포 등 인증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인증농가를 다수 적발해 인증취소 등 행정처분을 하였고, 인증심사를 부실하게 한 전문인증기관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업무정지 처분을 했다. 또한 전문 인증기관이 인증심사를 엄격히 하도록 농가 500명당 상근 심사원을 1명 이상 확보하도록 관련 규정을 보완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인증 농업인 5만600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도록 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고 전문 인증기관과의 간담회 및 인증심사원 교육을 실시했으며, 전문 인증기관의 심사원을 추가 확보하도록 촉구했다. 파종·이앙기 일제점검시 ‘인증필지 현장조사 프로그램’을 활용해 농약을 살포한 농가를 적발하면 바로 인증을 취소하고 있다. 또한 판매점에 대한 불시점검으로 위반행위 26건을 적발해 고발하거나 인증을 취소했다. 특히 5월부터는 특별사법 경찰관리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친환경 인증 거짓표시 행위자를 적발해 직접 수사한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친환경 농산물의 신뢰를 높이려면 무엇보다도 인증을 받은 농업인들이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증을 받은 농업인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유의해야 할 주요 사항이 있다.

첫째,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없으면서 다른 사람의 권유로 친환경 인증 신청을 해서는 안 된다.

둘째, 시비·잡초·병해충 관리 등 주요 농작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날짜 등을 기록한 영농관련 자료를 성실히 기록하여 보관해야 한다.

셋째, 종자소독이나 작물재배 시 유기합성 농약 사용금지 등 각 항목별로 정해진 인증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넷째, 인증을 받은 생산물에 인증종류 및 인증마크·인증기관명·인증번호를 반드시 표시하여 판매해야 한다.

따라서 농업인은 정부가 정한 인증기준을 철저히 준수하여 농산물을 생산하고, 전문 인증기관 및 품관원은 인증심사 및 사후관리를 엄격하게 실시하며, 시·군 및 지역농협에서는 농가가 인증기준을 지키도록 적극 지도하는 등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광주·전남 지역에서 생산하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져 서울·경기·인천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높은 가격에 잘 팔릴 것으로 확신한다.

〈장맹수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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