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식물 개화·결실 매년 어떻게 변화하나
다도해·지리산 등 국립공원에 카메라 52대 설치
우이도 사구·괭이갈매기 이동 등 생태계 변화 관찰
2012년 04월 25일(수) 00:00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다도해해상공원, 지리산국립공원 등 국립공원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자연생태의 계절적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타이머를 이용해 일정간격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식물계절 관찰 네트워크(Phenological Eyes Network)’ 시스템을 적용해 희귀종의 개화, 만개 시기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사구로 유명한 우이도에도 2대의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다.

24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은 2011년부터 지리산국립공원의 히어리(멸종위기종 2급), 덕유산국립공원의 광릉요강꽃(멸종위기종 1급) 등의 자생지에 8∼10대의 카메라를 설치, 개화 및 결실시기가 연도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고 있다.

히어리는 올해 1일 꽃이 피기 시작해 8일 만개했으며, 광릉요강꽃은 지난해 5월10일께부터 꽃이 피기 시작, 20일께 만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릉요강꽃은 우리나라에서 600여 개체밖에 없어 이 같은 조사가 한국 자생식물 연구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국립공원연구원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원은 내장산국립공원의 단풍 절정 시기도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관찰, 내장산 단풍이 지난해 10월29일에서 11월5일까지가 절정을 보인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사구로 알려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에도 모래의 이동을 파악하기 위해 2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서쪽 양단에 돌출한 2개의 반도가 소의 귀 모양과 비슷해 우이도라고 불리는 이 섬은 21km에 이르는 해안선에 넓게 분포한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며, 연구원은 이 카메라로 사구 모래량이 계절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도서지역에서 집단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이동시기가 어떠한지 등을 관찰하고 있다.

국립공원연구원 권혁균 원장은 “카메라 52대가 설치된 이번 시스템을 통한 조사가 지속적이뤄지면 국립공원 등의 생태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의 상관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335279600466265174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02일 21: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