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동물원 잔혹사
비좁은 우리에 바닥은 콘크리트
해양동물 수돗물 사육 만성 눈병
폐사동물 속출해도 예산 타령만
관람객들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해양동물 수돗물 사육 만성 눈병
폐사동물 속출해도 예산 타령만
관람객들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동물들이 생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열악한 조건 때문에 ‘동물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연 면적 12만1302㎡ 크기의 동물원(1992년 개원)은 호랑이사·해양동물사·원숭이사·조류사·큰물새사 등 19곳 우리(137종·632마리)로 구분돼 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이 서식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조성돼 동물 생태 환경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원숭이사·파충류사·표범사와 같은 사육장은 청소와 관리의 편리성 등을 이유로 바닥에는 흙이 아닌 콘크리트로 발라져 있다.
펭귄·남아메리카물개·잔점박이물범이 사는 해양동물사에는 수조의 물이 바닷물이 아닌 민물로 채워지고 있다.
이는 안구염증이 발병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사자(3마리)와 호랑이(3마리)는 각각 내부면적 23.1㎡ 크기의 비좁은 우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원래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한 동물원이 동물들에게 고통과 질병발생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환경 탓에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자연사를 포함해 3년간 폐사된 동물은 모두 82마리(64종). 2007년 26마리(19종), 2008년에는 27마리(20종), 2009년에는 29마리(25종)가 폐사되는 등 그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같은 시설여건을 접한 관람객들은 동물원의 열악한 사육장 환경 실태를 비난하고 있다.
자신을 광주에 사는 20대 남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최근 인터넷 다음 토론 카페 아고라에 ‘우치동물원의 충격적인 광경’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뒤 환경 개선을 위한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이 네티즌은 글에서 “동물원에 다녀온 뒤 기분이 안 좋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문이 막혔다”며 “곰은 몸이 바짝 말라 가려운 부위를 긁고 있었고, 물개 우리에서는 탁한 물 안에서 물개가 헤엄쳐 다녔다. 동물들이 볼품 없고 바짝 말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예전부터 지적돼온 일인데, 이는 광주의 수치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동물 학대 현장”이라는 등의 답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우리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꽃가루가 날리는 등)날씨 여건 때문에 물이 탁해 보이는 것뿐”이라며 “사육장 환경을 개선하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우치동물원 관람객 수는 24만2338명으로 파악됐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
/양수현기자 yang@kwangju.co.kr
26일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연 면적 12만1302㎡ 크기의 동물원(1992년 개원)은 호랑이사·해양동물사·원숭이사·조류사·큰물새사 등 19곳 우리(137종·632마리)로 구분돼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원숭이사·파충류사·표범사와 같은 사육장은 청소와 관리의 편리성 등을 이유로 바닥에는 흙이 아닌 콘크리트로 발라져 있다.
펭귄·남아메리카물개·잔점박이물범이 사는 해양동물사에는 수조의 물이 바닷물이 아닌 민물로 채워지고 있다.
이는 안구염증이 발병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사자(3마리)와 호랑이(3마리)는 각각 내부면적 23.1㎡ 크기의 비좁은 우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원래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한 동물원이 동물들에게 고통과 질병발생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시설여건을 접한 관람객들은 동물원의 열악한 사육장 환경 실태를 비난하고 있다.
자신을 광주에 사는 20대 남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최근 인터넷 다음 토론 카페 아고라에 ‘우치동물원의 충격적인 광경’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뒤 환경 개선을 위한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이 네티즌은 글에서 “동물원에 다녀온 뒤 기분이 안 좋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문이 막혔다”며 “곰은 몸이 바짝 말라 가려운 부위를 긁고 있었고, 물개 우리에서는 탁한 물 안에서 물개가 헤엄쳐 다녔다. 동물들이 볼품 없고 바짝 말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예전부터 지적돼온 일인데, 이는 광주의 수치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동물 학대 현장”이라는 등의 답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우리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꽃가루가 날리는 등)날씨 여건 때문에 물이 탁해 보이는 것뿐”이라며 “사육장 환경을 개선하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우치동물원 관람객 수는 24만2338명으로 파악됐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
/양수현기자 y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