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59특집] 광역경제권 융·복합 산업 시동 … 호남 경제성장 이끈다
2011년 04월 20일(수) 00:00
터치센서 개발·생산업체인 솔렌시스(주)의 기술진들이 제1공장 클린룸에서 휴대전화에 적용되는 터치스크린패널을 점검하고 있다. /최현배기자 choi@
기술과 기술, 산업과 산업간 융·복합이 대세다. 광주와 전남, 전북 등 호남권이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뭉쳤다. 지역 특화 주력산업에 IT·스마트 등 첨단기술을 융합해 일자리를 늘리고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광역경제권 연계 협력사업을 통해 융·복합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도간 칸막이식 지원에서 벗어나 상호 연계 협력을 통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일자리와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된 정부 프로젝트다.

지난해 국비 540억원에 지방비 및 민자 460억원을 보태 총 10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두 배가량 늘어난 국비 1000억원과 지방비 및 민자를 합쳐 총 2000억원의 사업비로 지역별 예선을 거친 33개 과제 중 10여개 과제를 다음달 최종 선정해 지원한다. 각 과제당 약 30억∼50억원 규모로 향후 3년간 지원된다.

호남권에서는 시·도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터치 융복합산업 등 총 6건이 선정됐다.

광주시는 수요조사 결과 16건의 예비과제를 접수해 이 가운데 ‘터치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육성사업’과 ‘뇌질환 치료용 마이크로로봇사업 개발 및 상용화사업’ 2건을 광역연계 협력사업으로 결정했다. 이들 사업은 광산업과 전자부품 관련 연구기관이 밀집된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해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미래형 뷰티·라이프케어제품 글로벌화 육성사업’과 ‘친환경 융합기술을 이용한 에코-보트 개발사업화’를 낙점했다. 특히 전남도는 이번 과제와 관련해 지난해 헬스케어 소재산업 기반 구축 등 6개과제에서 3년간 국비 166억원을 확보한 바 있어 사업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는 ‘진흥형 식물생산 로봇시스템사업’과 ‘서남해권 연계 탄소섬유 기반 스포츠 레저장비 개발사업’을 선정했다.

광주서 터치패널 만들고 전남.북은 부품.소재 개발

터치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사업

광주를 중심으로 터치 융·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광주에서는 터치패널을 양산하고, 전남과 전북은 핵심부품인 IT필름·강화유리 등 부품·소재를 개발해 국산화한다는 것이다.

터치센서는 신소재, 전기전자, 화학, 기계공학, 소프트웨어 등이 융·복합한 분야다.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하나로 최근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광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5월 터치센서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솔렌시스(주)가 광주에 둥지를 틀었고, 지난달에는 현대아이티(주)가 터치센서 패널모듈 제조공장을 광주에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 18일에는 코스닥 상장업체인 광전자부품전문기업 (주)옵트론텍, 디스플레이 설비 및 검사장비 전문기업 (주)영우DSP, 반도체 케미컬기업 (주)유니맥, 3D소프트웨어기업 (주)세이엔 등 터치센서 관련 4개 기업이 광주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들 기업은 솔렌시스와 연계해 새로운 양산장비 및 공정 개발, 터치패널 화학처리용 배합물 개발, 터치 자동검사장비 개발, 3D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위한 신규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터치 클러스터는 광주를 솔렌시스 등 터치패널 생산제조 공정을 갖춰 터치패널 생산기지로 삼고, 전북은 터치 전극선을 인쇄하는 인쇄장비 개발, 화학소재산업이 발달한 전남은 터치패널의 핵심 부품인 케미칼류의 화학처리용 배합물과 IT필름·강화유리 등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9700억원의 매출 증대와 2600명의 일자리 창출, 경제 유발 효과 3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생물산업 인프라, 인천 향장산업과 융합

미래형 뷰티.라이프케어 글로벌화 사업

세계적인 식품업체인 네슬러(Nestle)는 화장품업체 로레알과 연계해 ‘이너브(Inneov)’라는 브랜드를 내놨다. 이너브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항산화·항부종 스킨케어와 독소제거형 디독스상품, 노화억제 뷰티푸드 제품을 생산, 뷰티·라이프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모델로 전남의 식품소재산업과 인천의 향장산업이 뭉쳐 기능성 뷰티케어 제품과 라이프케어 식품 개발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가장 잘 갖춰진 전남의 생물산업 인프라와 친환경소재 라이프케어형 원료 수요 기업이 밀집된 인천이 융합하는 프로젝트다.

고기능성 생물소재는 소비자의 체질과 연령·성별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 소재 개발, 항산화·피부미백·피부염 개선·주름 개선 등 기능성 향장품 개발, 매실·케일 등을 이용한 단일 식물추출발효물의 기능성 물질 규명 등을 사업을 진행한다. 또 기능성 뷰티케어와 라이프케어 제품 개발은 천연그린 항염·항균 소재를 발굴하고, 헛개·홍화·석류 등 친환경 자연소재를 이용한 주름개선 기능성 제품, 콩나물추출액을 주원료로하는 숙취음료의 개발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 사업을 통해 8636억원의 매출 증대와 2억800만달러의 수출 증대, 1935억원 규모의 투자 확대, 1319명의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고효율.친환경 전기보트로 선박산업 경쟁력 강화

친환경 융합기술 이용한 에코-보트 사업

전남지역 조선산업을 기반으로 호남권 선도산업인 전기자동차 연구개발을 연계해 46피트와 30피트 전기보트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저효율의 디젤보트를 고효율·친환경 전기보트로 전환해 무너져가는 전남 조선산업을 되살린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전남은 에코-보트 선체 및 구조 설계와 지능형 에너지관리 및 통합 제어 시스템, 46피트급 에코보트 건조 등을 담당하고, 광주는 프로팰러가 아닌 펌프방식의 워터제트와 조향성을 개선한 포디디(Podded) 추진체를, 전북은 30피트급 보트 건조와 선박용 솔라-모듈을 개발한다.

고효율·저공해·친환경 전기보트와 부품소재 핵심기술을 개발·상용화해 선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안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 요구되고 있고, 조선산업의 특성상 전·후방 연관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기업유치 및 투자 1550억원, 수출 및 매출 2억5400만 달러, 고용창출 1856명에 달할 전망이다.

김동옥 전남테크노파크 선임연구원은 “조선산업의 미래는 친환경 선박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전기모터와 태양광 배터리, IT를 활용해 미래 친환경 전기보트 개발을 서둘러야 전남도의 전략산업인 조선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혈관 탐험하는 로봇, 세계 의료계 혁신 기대

뇌질환 치료용 마이크로로봇 사업

전남대 로봇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동물혈관에서 마이크로 로봇을 이동시켜 막힌 혈관을 뚫는 실험에 성공한데 이어 뇌질환 치료용 마이크로 로봇 개발과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마이크로 로봇은 주변환경을 파악하는 마이크로 센서기술, 움직이는 마이크로 구동기술, 인식한 후 판단을 하기 위해 처리기술, 마이크로 통신기술, 마이크로 동력전달 기술 등이 결합된 시스템 통합기술이다.

마이크로 로봇의 세계에서 일반혈관이 고속도로라면 뇌혈관은 골목길에 비할 수 있다. 극히 미세한 뇌혈관을 극소형 로봇이 외부조종에 따라 탐험해 들어가며 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로봇연구소는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인 마이크로 로봇 분야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마이크로 의료기기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 기존 치료법을 대체할 차세대 의료기술을 실용화함으로써 세계 의료계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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