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블랑코비치’ 올 개장도 어렵다
3년전 시범운영후 폐쇄… 관광공사 “문제해결 총력”
2011년 03월 16일(수) 00:00
‘동양 최대’라고 자랑했던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옛 화원관광단지) 내 인공해수욕장인 ‘블랑코비치’가 올해도 개장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관광공사측이 해수욕장 조성 완료 4년째인 올해 펄 퇴적과 모래 유실 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내년에 자연친화적인 해수욕장으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에 따르면 해수욕장이 조성된 지난 2008년 여름 시범 운영에 들어갔지만 뻘층이 드러나고 수질은 녹조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많은 문제가 드러나자 정식 개장을 못하고 폐쇄했다.

목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해수욕장 해빈 안정에 관한 기술적 검토 용역’ 결과 해수욕장 수문 2개 가운데 북측 수문을 통해 펄이 유입돼 쌓이고 여름철 초록털말 등 해조류 번식과 부패로 해수욕장 수질이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도와 바람, 조류의 영향으로 해수욕장 모래 날림이 심각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서남지사는 이런 용역결과에 따라 올해 북측 수문을 폐쇄하고 썰물 때만 개방해 펄 유입을 줄이고 백사장에 방사포를 설치해 모래 유실을 막아 볼 계획이다. 또 해조류가 대량으로 서식하기 전인 3∼5월에 해수욕장 안 물을 빼 트랙터로 갈아엎고, 여름철에는 수문을 닫아 해조류 서식환경을 제거해 보기로 했다.

장종선 서남지사장은 “용역 결과 제기된 문제점을 하나하나씩 현장에 적용해 보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늦어도 내년에는 해수욕장을 개장하겠다”고 말했다. 12만3000㎡의 인공해수욕장은 83억원을 들여 1.2㎞의 수중보를 쌓고 모래를 깔았다.

/서부취재본부=박희석기자 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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