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벙’의 재발견… 생태계 살아난다
전남도 사업 활기 올해까지 178곳 설치
수질개선·볼거리 제공까지 1석3조 효과
2010년 11월 08일(월) 00:00
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생태연못 둠벙 조성 사업이 생태계복원, 수질개선, 관광객 볼거리 제공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논 습지보존과 생물의 종 다양성 확보, 경관보전 등을 위해 추진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78개소, 올해는 3억원을 투자해 100개소의 자연둠벙을 복원하거나 신규로 조성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곡성과 담양, 강진지역 자연둠벙과 인공둠벙 각 3곳씩 생물의 종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자연둠벙에는 아시아 실잠자리, 연못하루살이, 소금쟁이 등 35종 463마리, 인공둠벙에는 33종 230마리가 발견돼 자연둠벙에 버금가는 생물종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공둠벙에 대한 수질을 주기적으로 조사한 결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담양지역은 7월 첫 조사시 ℓ당 3.54㎎이었으나 10월 최종 조사시 1.50㎎으로, 강진은 ℓ당 5.55㎎에서 1.21㎎으로 각각 낮아져 시간이 지날수록 수질이 급격히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둠벙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환경정책 기본법에서 정한 환경기준으로 볼 때 농업용수의 산소요구량 ℓ당 8.0㎎이하 보다 훨씬 양호한 수치다.

담양 대덕면 시목마을 유기농 생태마을 나정채 대표는 “생태연못이 천적의 서식처 기능뿐 아니라 수생식물에 의해 자연정화 능력이 향상되면서 수질이 개선됐다”며 “여름철에 연못 주변에서는 긴꼬리투구새우, 미꾸라지, 메뚜기 등 다양한 곤충을 관찰할 수 있어 생태교육은 물론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호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 논에는 수생곤충이나 어류가 서식하게 되고 월동하거나 논물이 빠지면 이들이 살 수 있는 둠벙이 있어야 한다”며 “연못조성 확대로 자연친화적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습지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오는 2014년까지 500여 개소의 생태연못을 조성해 논 습지 생태계 보존에 앞장서나갈 방침이다.



/장필수기자 bung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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