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준설토, 장마철 유출 피해 없어야
2010년 07월 05일(월) 00:00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영산강 준설토 처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영산강 주변 적치장에 쌓아둔 준설토를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등 홍수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영산강살리기 공사 현장에서 준설된 흙의 양은 6공구 200만㎥ 등 총 435만㎥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준설토 대부분은 외부로 옮겨졌으며 일부 준설토가 남아 있는 곳도 환경 오염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 익산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농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장마철 환경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영산강 주변의 퇴적 오니인 준설토가 집중 호우로 흘러내릴 경우 환경오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이 오염되면 농경지 피해로 이어져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장마철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영산강뿐만이 아니라 전국 4대강이 비슷한 실정이다. 정부가 치밀한 사전 준비 없이 사업을 서둘러 추진한 탓이다. 6월 말까지 4대강 준설토를 하천 밖으로 치우겠다는 국토해양부의 약속도 지키지지 않은 것이다.

준설토가 집중 호우에 쓸려 강으로 다시 흘러들어가거나 유실된다면 그동안의 준설작업은 허사가 된다. 예산과 인력의 엄청난 낭비는 물론이고 수십 년 동안 썩어 오염된 흙인 준설토로 인한 환경오염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 수질을 더욱 오염시킨다면 추진 동력도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장마 피해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준설토는 서둘러 안전한 지역으로 실어날라야 하고 토사 유실을 막을 수 있는 사전 대비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홍수 감시 인력을 대폭 늘리는 한편 만일에 대비해 비상복구반도 상시 대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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