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불 지글지글 ‘닭 불고기’
싱싱한 촌닭만 사용 쫄깃쫄깃 … 얼큰·새콤 김치맛도 ‘천하일미 ’
■광주시 운림동 ‘전북식당’
2010년 07월 03일(토) 00:00
초복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초복에 백숙만 먹기 지겹다면 이곳으로 가라. 무등산 아래에서 쫀득쫀득한 촌닭을 연탄으로 구워 만든 닭불고기로 여름을 이겨내자.

무등산 증심사 정류장 인근에 위치한 광주시 동구 운림동 74-6번지 ‘전북식당’(사장 김호옥)에는 촌닭 맛을 보기 위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북새통을 이룬다.

이곳의 닭불고기는 순천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1㎏ 안팎의 싱싱한 촌닭만을 사용한다.

배·사과·양파를 간 후 인삼·오가피 등 5가지 약초를 넣어서 육수를 만든다. 이후 소금 간에 하루 정도 재어 놨다가 연탄에다 초벌구이를 한 후에 끓여 내온다. 배와 사과 등이 들어가서 인지 살짝 단맛이 나면서도 촌닭의 쫄깃쫄깃한 맛이 살아있다. 촌닭을 끓이기 전에 칼등으로 다지기 때문에 부드럽기 그지없다. 약초가 들어갔지만 특유의 단맛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할 만하다. 무등산 등반 후 닭다리를 뜯어 양념에 담뿍 찍어 먹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식당의 맛을 평가하려면 밑반찬을 먹어보란 말이 있는데 이곳의 밑반찬은 메인 음식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광주김치축제 대통령상에 빛나는 이곳의 김치 맛은 가히 천하일미다. 양념이 적절히 들어가 얼큰하면서도 새콤한 김치를 한번 먹어본 사람은 입에서 살살 녹는 그 매력에 빠져든다. 절인 배추를 손님이 오는 대로 양념에 버무려 생김치의 맛을 그대로 살려준다. 도토리묵이나 양념게장·미역초무침 등 다른 반찬들도 그냥 가짓수 채우기 위한 음식이 아니다.

촌닭의 생생한 맛을 느껴보려면 인삼·대추·당귀·헛개나무 등을 넣어 만든 백숙을 추가해도 좋다.

4명이 먹을 수 있는 닭불고기는 4만원, 부족하면 작은 크기(2만5000원)를 추가할 수 있다. 백숙 4만원. 문의 062-227-1449.

/글·사진=강필상기자 kp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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