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생태계 관광보다 ‘보전’ 우선돼야
2010년 04월 24일(토) 00:00
국내 첫 람사르 등록 연안습지인 순천만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순천시가 지난 5년 동안 보전보다는 관람객 증대를 위해 각종 인공시설을 설치하면서 자연의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순천만은 관광을 위한 유원지가 아니다. 수많은 생물이 존재하는 터전이자 환경보호를 위해 영원히 보전해야하는 ‘생명의 모태’다. 이런 점에서 보전은 뒷전인 채 관광수익만을 생각하는 순천시의 행정은 극히 근시안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순천만 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부지역사회연구소(동사연)에 따르면 순천만은 갈대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칠면초의 서식지가 침식당하고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종의 다양성 감소가 우려되는 생태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태계 파괴는 지나치게 큰 전망대 설치, 하구 둔치와 대대선착장 주변의 콘크리트 포장, 용산 등산로 테크 등 순천시가 관광객 증대를 위해 설치한 각종 인공 조형물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동사연의 주장이다.

동사연의 주장대로라면 이는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습지’로 꼽힐 만큼 귀중한 생태계의 보고(寶庫)이다. 습지는 자연생물의 매우 중요한 서식지일 뿐만 아니라 자연 환경의 유지와 정화에도 많은 역할하고 있어 ‘생명의 모태’로 까지 불리고 있다. 따라서 순천만의 보전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책무다. 그 어떤 가치도 보전에 앞설 수 없다는 얘기다.

순천시는 순천만을 단순한 생태 관광지로 여기는 발상부터 버려야 한다. 습지는 인류 생존의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으로 ‘보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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