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폭염·전염병 … 기후변화 관련 재해 전남이 가장 취약
광주 등 대도시 피해 적어
2010년 04월 13일(화) 00:00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해에 전남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광주 등 대도시의 피해는 적었다.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는 12일 “국내의 홍수, 태풍, 폭풍으로 인한 연평균 사망자 비율과 기후변화 관련 전염병 환자 연평균 발생률, 1994년 7∼8월 폭염 발생 당시 사망자 증가율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전남을 비롯한 강원, 경남 등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남은 폭풍으로 인한 연평균 사망자 비율(인구 100만명당 4.09명)이나 폭염발생 사망률(108명), 설치류 매개 전염병 발생률(31.57명), 비브리오패혈증 발생률(0.84명) 등 거의 전분야에서 취약성이 최상위권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로 쥐가 늘어나면서 쓰쓰가무시, 한타바이러스 등 전염병이 증가하고, 기후변화로 해수온도가 높아지면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강원 지역은 홍수(4.79명), 태풍(5.97명)에 의한 사망률이 전국 최고였고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6.03명)도 전국 최고인 인천시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기후변화 건강적응 정책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정부 기관에 기후변화를 담당하는 전담 부서 설치 등 인력과 조직, 예산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기후변화건강포럼은 13일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기후변화 건강적응정책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주제의 월례포럼에서 장 교수의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지자체의 기후변화 건강적응 정책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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