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삽 뜬 ‘4대강 사업’ 환경훼손 최소화해야
2009년 11월 10일(화) 00:00
환경영향평가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늘 영산강을 비롯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착공됐다.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에 들어설 승촌보와 죽산보는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11년 완공 예정이다.

환경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최종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시행 후 영산강 수질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2년부터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와 TP(총인)배출도 등이 대폭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수량이 줄고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할 만큼 수질오염이 심각한 영산강 수질이 양호해진다는 전망은 고무적이다.

문제는 사업구간 내 일부 습지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등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영산강 사업구간 내에 있는 습지의 절반 이상인 18곳 139만4천여㎡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 습지보호구역인 담양 습지의 경우 전체 면적의 2.7%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완 대책으로 대체 습지를 조성할 계획이나 원형 보존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영산강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호대책도 미흡하다.

한번 훼손된 생태계는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수질 개선을 위한 사업이 환경 파괴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착공 단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이뤄져 내용이 부실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 건설로 인한 부영양화 등 수질오염 우려에 대한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 힘들다. 환경단체들의 지적에 귀 기울여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하고 사전·사후 감시 체계도 구축되어야 한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4대강 사업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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