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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울과 정신 건강-추일한 조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1년 07월 22일(목) 06:00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생겨 발생한 우울감을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8월 새말모임을 통해 ‘코로나 블루’의 대체어로 ‘코로나 우울’을 선정하였다.

최근 한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우울증 발생률이 25~35%로 매우 높다고 보고하였다. 일반적으로 감염 질환에서 우울증 발생 위험도는 감염 질환의 심각도와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각한 감염 질환을 앓는 환자가 우울 증상을 보이는 시기는 1개월에서 1년 사이에 가장 높아 코로나19 관련 우울 증상 평가와 추적 관찰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우울증과 흔히 동반되는 불안증의 경우 최근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불안 증상을 보인 비율이 36%에 이른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96.2%에서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하여, 일반인이 경험하는 7%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코로나19 감염이 치매 및 뇌졸중을 포함한 뇌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대부분의 뇌신경계 질환이 정신 증상을 동반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비해 우울과 불안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의 비율이 40% 정도 증가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19 상황을 스트레스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과 불안은 마음의 상태에 국한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상태는 신체 증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면, 머리가 아프다거나 목이 뻣뻣하거나 복통 또는 소화불량 등도 우울이나 불안에서 흔히 나타나는 신체 증상이다. 이러한 신체 증상에 대해 추가적인 평가를 하면 우울과 불안을 경험하는 비율이 더욱 증가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자. 우울감은 자신이 이전부터 가지고 있는 신체·사회·경제·가치 등 전체 자아(자존감)에서 일부 또는 전부를 잃어버렸을 때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이전에는 매우 활발하게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하던 사람이 코로나19 상황으로 그 활동 범위가 급격히 축소되어 우울증이 발생될 위험성이 증가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다 우울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개인이 경험하는 상실의 스트레스는 같을 수 있지만 그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지지 체계가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코로나19 상황에서 경험하는 우울 및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고, 우울증 및 불안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우선 자신의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글이나 말로 표현하거나 걷기·체조·헬스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해 부정적 감정 상태를 극복하도록 노력한다.

둘째,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적당한 음식 섭취, 과음과 흡연을 피하고 지나치게 커피 많이 마시지 않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강화하도록 한다. 잠을 자는 동안 꾸는 꿈은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낮 동안 우울과 불안이 동반된 경험을 밤에 잠을 자는 동안 꿈을 꾸면서 긍정적인 기억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술이나 담배 사용에 대한 조사에서 일반 음주자는 음주량이 32%, 알코올 사용 장애 재발은 19% 증가하였고 일반 흡연자는 흡연량이 20%, 담배 사용 장애 재발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음악 듣기, 샤워하기, 재미있는 글 읽기 등을 자주 하고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과 전화·편지·이메일·작은 선물 보내기 등으로 관계를 이어 나가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 달라고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이 실천을 하더라도 심한 우울과 불안감에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지체 없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