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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법 통과 환영…왜곡된 과거 딛고 미래로”
이주민 토론회·시민집담회 등 향후 과제 모색 행사 잇따라
2020년 12월 10일(목) 23:00
10일 오후 광주시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5월단체(5·18기념재단·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대표들이 5·18 3법 국회 통과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5·18 3법’(민주화운동 특별법·진상규명 특별법·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5월 단체들과 광주시민사회가 일제히 환영하는 한편 40주년 이후의 5·18을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후 항쟁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행사들이 개최된 것이다.

5월 단체(5·18 기념재단·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0일 오후 5·18기념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3법 국회통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5·18 왜곡에 앞장서며 망언을 일삼았던 지만원씨 등에 대한 마땅한 처벌 근거가 없었지만, 이번 3법 통과를 계기로 왜곡·폄훼세력들은 잘못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주 시민단체협의회도 “3법의 국회 통과를 환영하며, 명실공히 5·18항쟁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의 마중물이 되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논평을 내놨다.

10일 하루에만 5·18관련 행사들이 전일빌딩245,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5·18기념재단 등 3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광주외국인인권단체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는 10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이주민 공동체와 함께하는 5·18민주화운동 서로 배우기’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광주에 거주하는 이주민이 바라본 5·18민주화운동과 이들이 이해하는 광주정신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였다.

22년째 광주에서 살고 있다는 메리암 디비나그라시아 마뉴엘(필리핀)씨는 발표에서 “5·18을 보면 1965년부터 21년간 마르코스 독재정권을 거친 필리핀이 생각난다”면서 “당시 필리핀도 정권에 반대한 사람들이 체포되고 많은 시민들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필리핀도 1986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며 민주적으로 대통령을 뽑고 있다”며 “5·18과 한국 사례를 보면 시민들이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에서 온 이주노동자인 파티키리 코랄라라게 나야나씨는 “스리랑카는 종교분쟁으로 인해 1970년대 내전이 발생했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면서 “아침에 거리에 나가면 참수당한 주검들이 거리에 널려 있는 모습도 봤다”고 자신의 고향에 대한 소개를 했다.

이어 “하지만 스리랑카는 5·18처럼 아직도 많은 주검을 찾지 못했고, 발포명령자 등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5·18이 보여준 소중한 가치를 모국에 반드시 알려주고 싶다”고 발표했다.

같은 시간 광주시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오항고(5·18민중항쟁 고등학생 동지회)가 바라본 세상, 꿈꾸던 세상’이라는 시민집담회가 진행됐다.

집담회에는 고교생 신분으로 1980년 5월27일 옛 전남도청 진압작전 때 YWCA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계엄군에 붙잡힌 김향득 사진작가가 사라져가는 5·18사적지를 사진 기록으로 남기고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김 작가 이외에도 5·18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9명이 발표자로 나서 그들이 겪은 5·18 당시 비극적인 이야기와 그 이후 삶에 대해 발표했다.

광주시 서구 5·18기념재단에서도 ‘5·18 사적지 보존과 활용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한 자치구 실무자들이 그동안 미비했던 부분을 공유하고, 각 자치구의 40주년 이후 사적지 활용 계획을 공유하며 5·18 사적지의 활용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