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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미디어아트 놀이터 프로젝트
2020년 09월 25일(금) 00:00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
몇 번의 태풍이 지나가고 이제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올해는 유난히 힘든 일이 많았고 앞으로도 여러 상황이 좋지 않지만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우리는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다. 무엇보다도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상황은 모든 인류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광주시민은 힘겹게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사회 전 분야에서 겪고 있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일 것이다. 문화예술계의 종사자들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 각종 전시와 공연, 축제 등은 취소되었고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 코로나19로 그들은 생계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우리 지역은 예로부터 ‘예향’이라 불리며 수많은 예술인이 활동해 왔다. 문화예술계의 소비 지수보다 생산 지수가 유난히 높아 구조적으로 문화예술계는 경제적 어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문화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문화 정책이 펼쳐지도록 열린 마음으로 틈틈이 예술인들을 만나 뵙고 의논을 드리지만 오늘의 상황에서는 더욱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광주시의 문화 정책 기조는 다양하지만 2014년 이후부터 미디어 아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광주가 유네스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이유도 있지만, 앞으로 광주의 미래 정책은 인공 지능, 실감 콘텐츠 등 첨단 기술과 문화가 만나는 접점에 있으며 이 모두를 조화롭게 연결하는 미디어 아트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올해는 그동안의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에 ‘혁신과 변화’를 도입한 ‘미디어 아트 놀이터 프로젝트 축제’를 기획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연계하고 사업 범위도 대폭 확대하여 23개국이 참여하고 지역의 20여 개 미술 문화 공간도 동참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미디어 놀이터와 퍼레이드도 마련하고 광장에서는 시민들과 예술인들이 어우러지는 축제형 공연도 야심차게 준비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미디어 아트의 빛을 통해 빛고을 광주를 진정한 문화관광형 체류 도시로 선도하는 희망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정책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축제의 공연과 퍼레이드는 실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전시 부분은 예정대로 진행하나 이 역시 최대한 신중히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것은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대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 행사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2020 광주 미디어 아트 놀이터 프로젝트’는 ‘빛과 공존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협력형 문화사업이다. 광주 지역의 공사립 미술관 8곳과 대안공간 7곳에서 함께하며 지역에서 진행되는 6건의 문화 행사와 연계 추진한다. 또한 23개국 작가들의 참여로 시민과 예술인 모두가 참여하는 국제적 행사이다.

국내외 13팀의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조화롭게 선보이는 본전시, 옛 전남도청 정면부에 5·18정신과 광주의 빛을 담아낼 특별전, 유네스코 13개국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교류전이 광주의 밤을 문화예술의 빛으로 밝힐 예정이다. 또한 예술의 거리, 대인예술시장, 공사립 미술관 그리고 대안 공간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미디어 아트 투어전을 통해 광주의 작가들과 아시아 10개국 초청 작가들의 협업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미디어 아트 공모전을 통해 신진 작가들과 대학생들이 실력과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상황을 충분히 숙고하여 본전시와 국제 교류전은 모두 야외에서 열리며, 그 외 미디어 아트 투어전 등은 실내외에서 진행하지만 단계별 코로나 상황에 맞추어 일부 제한이나 전면 온라인 전시로 대체될 것이다. 이처럼 힘겨운 시기에 ‘2020 광주 미디어 아트 놀이터 프로젝트’가 시민들과 문화예술계 종사자분들께 마음 따뜻한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인 ‘빛과 공존의 미학’처럼 어려운 시기에 광주 공동체가 한줄기 빛이 되고 함께하는 따뜻함으로 가득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