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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새만금호, 해수 유통이 해결책”
시민생태조사단, 새만금호 5년간 수질조사 결과 발표
“산소 부족…데드존 형성·대량 폐사 반복으로 수질 악화”
2020년 07월 08일(수) 00:00
새만금호의 바닥층이 썩고 있어 수질은 계속 악화하고, 겨울철 수온 상승으로 더 나빠지고 있다고 전북지역 환경단체가 주장했다.

지난 6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6∼2020) 새만금호 수질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여년 간 4조3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질 개선 사업을 벌였음에도 물 속에 층이 생겨 순환이 안 되고 바닥부터 썩어가는 현상이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나타나고 있다.

겨울이 따뜻할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겨울에도 지속되고 있다.

조사단은 “최근 5년간 새만금호 곳곳에서 수심별 수온과 염도의 변화,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의 양(용존산소량), 바닥층의 상태를 분석해 왔다”며 “조사결과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수심 3m 밑으로 산소가 부족해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구역인 데드존(Dead Zone)이 만들어져 집단폐사가 발생하고 있고 바닥층도 시커멓게 썩어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만금호 성층화는 대개 봄∼가을(4∼11월)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조사단은 지난해 겨울(12월)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성층화가 겨우내 이어지면 호수 밑바닥이 썩는 기간이 길어져 오염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조사단의 분석이다.

조사단이 만난 새만금호 인근 어민들은 “원래 물고기가 잡히면 며칠 동안 그물을 걷지 않아도 살아있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바로 죽어버리고 썩기도 빨리 썩는다”며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었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담은 자료를 내고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이 점점 짧아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성층화 지속을 유발하는 새만금호 담수화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새만금 수질 개선 사업은 유입되는 유기물 관리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유입된 유기물이 오염원으로 수질 문제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만금호 내부에 염분 성층화로 산소없는 죽음의 층이 생겨 오염물을 분해하고 물을 정화시켜줄 미생물과 저서생물마저 다 폐사해 버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새만금호와 같이 수심이 깊고 넓은 곳에서는 염분성층화를 인위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결국 해수 유통이라는 자연의 힘을 빌려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2003년부터 꾸준히 새만금지역의 환경과 문화의 변화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군산=박금석 기자 nogus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