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의 1980년 5월 당시 모습과 상황이 고스란히 재연된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이하 복원단)에 따르면 복원단은 최근 ‘옛 전남도청 복원공간 전시 기본계획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복원단은 옛 전남도청 복원과 관련해 ‘복원’과 ‘전시’를 투 트랙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철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이뤄지고, 전시는 당시 상황을 현재와 소통할 수 있는 지속성을 담은 형태를 계획하고 있다.

옛 전남도청은 외형은 1980년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안에는 당시 현장을 기념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의 성격을 갖도록 한다는 게 복원단 측의 설명이다.

복원단은 5·18민주화운동기간인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옛 전남도청 내·외부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복원된 공간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활용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 기반 하에 홀로그램 등 첨단기법을 활용해 재연한다. 5·18 당시 모습으로 옛 전남도청을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옛 전남도청 본관·회의실·별관, 경찰국 본관·민원실, 상무관 등 6개 동에 대해 5·18당시 주요 상황들을 재연하고, 당시상황을 미래세대에 있는 그대로 전승하겠다는 계획이다.

본관은 시민군 지도부의 활동이 있었던 장소로 5·18 기승전결과 5·18 희생자의 관련 내용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본관은 1층에 서무과(시민군 상황실), 지방과(시민군 조사과)가 있었고, 2층의 부지사실에는 수습대책위원회 회의실과 총기교육이 실시된 기획 관리실이 있었다.

도지사실과 상황실이 있던 본관 3층에는 각각 수습위원과 유가족들의 면담장면·비상대책위원회의 모습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최후 항쟁의 공간이자 윤상원 열사의 시신이 확인된 도청 회의실도 당시 모습으로 돌아간다.

별관은 시민 대표와 도지사가 면담 하거나 시민군 지도부가 기자회견을 갖던 장소이며, 시민군이 최후항쟁을 결의한 장소이다.

경찰국 본관은 국가권력의 집행기관이었지만 국가권력의 존재 이유를 지켰던 안병하 국장의 이야기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국 별관은 5·18 당시 특별한 역사적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상무관은 5·18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됐던 장소로 당시 시민들의 희생을 추념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복원단은 옛 전남도청 내부에 현재 설치돼 있는 전시물들은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기 보다는 예술성을 고려한 전시물들이라 일부 철거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도형 복원추진단장은 “이번 용역은 올해 연말까지 마치고, 바로 전시설치가 진행될 것이다”면서 “외형 복원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전시도 끝마쳐 1980년 5월 당시의 모습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