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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68주년 특집] 농사 짓던 섬, 동북아 신재생 에너지 유통 기지로 … 묘도의 대변신 시작됐다
국내 유일 개방형 민간 LNG 터미널 … 2023년까지 1조2000억원 투입 1단계 사업
세계 최대 상업용 허브 터미널.처리물량 1위 목표 … 대기질 개선.일자리 창출.세수 증가 기대
2020년 04월 20일(월) 00:00
2023년 1단계 완공 후 여수 묘도 동북아 LNG 허브로 탈바꿈한 묘도 일대를 그린 조감도.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 사이에 위치한 여수의 고양이 섬 묘도가 중국, 일본과의 LNG 무역을 진두지휘하는 트레이딩 거점이 된다.
여수의 고양이 섬 묘도(猫島)가 3년 뒤면 동북아 LNG(액화천연가스) 시장을 진두지휘하는 허브(Hub)로 다시 태어난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을 잇는 연장 2.26km의 이순신대교가 관통하는 묘도는 논농사가 가능한 비교적 큰 섬으로, 지금까지 그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적 가치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주)한양, 전남도 등이 지난 2016년부터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3월 2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만㎘급 LNG 저장탱크 및 부대 시설 전반에 대한 공사 계획을 승인받으면서, 상전벽해의 변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북아 LNG 허브가 들어설 묘도의 사업 부지. (주)한양은 조만간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3년까지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 LNG 저장·공급·해외거래 가능한 개방형 민간 LNG 터미널=(주)한양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1단계로 여수 묘도 준설토투기장 일원 65만㎡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7000t 규모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국내 발전용, 산업용 수요처에 LNG를 공급하고, 글로벌 LNG 트레이더들에게 LNG 저장 및 반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LNG 벙커링, 수소산업, 냉열이용창고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지난 3월 2일 20만㎘급 1기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우선 공사계획 승인을 받아 계속해서 추가 설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수요를 감안해 단계별로 모두 3조원을 투자, 12기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묘도의 LNG 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의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이라는 점이다.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에너지, GS 에너지, SKE&S 등이 주로 자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LNG 터미널을 운용하고 있다면, 한양은 개방형 터미널로 LNG를 수입하거나 거래하려는 국내외 업체 누구에게나 저장, 공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양은 이 시설에 동북아의 다양한 LNG 수입업체 및 글로벌 트레이더들을 유치하고 풍부한 거래가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LNG 가격 지표들을 만들고 또한 LNG 거래소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우선 광양만 중심에 위치해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산업체, 발전사 등 수요처가 밀집해 있고, 신규 LNG 발전소 건설 및 기타 LNG 벙커링 등 신규 수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태풍의 피해가 적어 방파제 건설이 필요 없고, 기 매립지에 즉시 건설을 시행할 수 있으며, 넓은 부지 면적으로 향후 확장성 측면도 뛰어나다.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주) 여수에 설립, 올해 추가 탱크 공사계획 승인 예정=미세먼지, 대기오염의 주범인 석탄 감축은 조만간 수립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9차 전력수급계획의 핵심 이슈로 부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는 석탄발전감축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로드맵에는 노후 석탄발전의 LNG 적기 대체 건설과 2040년 기준 분산전원 발전 비중 30%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에너지 시장에서 앞으로 LNG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주)한양은 지난 2016년 LNG 사업단을 조직하고, 국내외 LNG 시장을 조사한 뒤 2018년부터 묘도 LNG 터미널 개념 설계 및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 묘도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이후 기본설계 용역, 상세설계 및 기술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2019년 말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사계획승인을 접수했다. 지난 3월 승인을 받은 (주)한양은 곧바로 여수에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주) 법인을 설립한 뒤 LNG 터미널을 선착공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탱크를 추가 설치하기 위한 공사 계획도 조만간 정부에 접수할 예정이다.

이순신대교가 지나는 묘도. (주)한양과 전남도는 지난 2016년부터 동북아 LNG 허브를 계획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지역산업 경쟁력 증진,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발전 효과 클 듯=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을 통해 LNG 직도입이 활발해지면 국내 발전사, 기업 등의 연료비, 원료비 절감을 통해 지역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남도는 전망하고 있다. 또 한국, 중국, 일본이 전세계 LNG 물량의 3분의2를 소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자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잘 이용하면 이들 3국의 LNG 무역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

여수산업단지 내 발전용·산업용으로 이용되던 석탄 연료를 청정연료인 LNG로 대체할 경우 광양만권의 대기질 개선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총량제 대응에도 기여하게 된다. LNG벙커링 사업으로 해상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면서 저렴한 LNG 직도입으로 수소를 생산할 경우, 수소 시범도시 사업도 가능해진다. 묘도에서의 LNG 관련 공사가 계속되면 연간 10만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되고(총 75만 명 예상), 시설 운영이나 유지보수 등을 위해 약 250명의 직접 고용이 이뤄지는 등 일자리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재산세와 법인지방소득세 등 지자체의 세수 45억원이 더 걷히는 것과 함께 냉동창고, 냉열발전, 식품저온분쇄, 초저온송전과 같은 냉열이용산업 개발을 통해 지역 내 신산업을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 (주)한양의 설명이다.

한양 관계자는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이 공사계획 승인을 받고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은 LNG시장의 수요와 더불어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의 민간 투자활성화 등에 대한 공감과 전남도, 여수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 덕분”이라며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이 가스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SOC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탱크 설치, 타 지역 LNG 터미널과의 경쟁, 규제 법령 개정 등 과제도 산적=‘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서 적극적인 민간 SOC사업 투자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2023년까지 4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추가 탱크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과 함께 그만큼의 LNG 송출이 가능하도록 가스배관시설 인프라 확충도 필요한 상태다.

한국가스공사의 가스배관시설을 민간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관가스 인입량 등을 규정하고 있는 도시가스사업법 및 관련 규정의 개정, 천연가스 반출입업 신고 절차 개선 등 인프라 구축 및 관련법 개정 등도 시급하다.

여기에 지난 2005년 포스코에너지의 광양LNG 터미널, 2012년 GS에너지와 SK E&S가 공동투자한 충남 보령LNG 터미널, 여기에 울산과 통영 등에서도 LNG 터미널 구축에 나서는 등 지난 2005년 한국가스공사의 독점체제가 깨지고 난 뒤 전국 곳곳에 민간 LNG 터미널이 들어서고 있다. 중국, 일본과의 LNG 무역 거점이라는 여수 LNG 터미널만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또다른 (주)한양 관계자는 “고객에게 LNG를 가장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미션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상업용 허브 터미널 건설, LNG 처리물량 세계 1위, 가장 저렴한 터미널 임차료 제공을 ‘비전 2030’으로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중이다”고 설명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