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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문학계는 조정래(‘천년의 질문’), 한승원(‘꽃에 씌어 산다’), 김신운(‘귀향’), 고재종(‘고요를 시청하다’) 등 원로와 중견 작가들의 창작집 발간이 잇따랐다.
이밖에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김선태 시인의 ‘목포문학사와 전남시단사’를 비롯해 차노희 작가(‘죽음의 섬’)의 책이 출간됐다. 또한 함평 출신 이승철 시인은 광주전남문학사 100년 ‘광주의 문학정신과 그 뿌리를 찾아서’를 통해 광주전남 근현대문학사를 집대성했다.
올해부터는 광주일보와 계간 ‘시산맥’이 공동으로 제정한 윤동주서시문학상이 동주문학상으로 이름을 바꿔 공모전이 진행됐다. 참신하고 유능한 시인들을 발굴해 창작활동을 북돋우자는 취지다. 총 430명이 시집 응모를 했으며 5편의 후보작품이 최종본심에 올랐다.
음유시인으로도 알려진 정현우 시인이 동주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며 해외에서 우리말로 시를 쓰는 시인을 대상으로 한 동주해외작가상은 미주 한국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국희 시인에게 돌아갔다. 또한 동주해외작가특별상에는 미주문협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용진 시인이 선정됐다.
조태일(1941~99) 시인을 기려 제정한 ‘제1회 조태일문학상’에는 장흥 출신 이대흠 시인이 선정됐으며, 수상시집은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이다. 이밖에 광주 출신인 장은진 작가의 이효석문학상 대상 수상, 박솔뫼 작가는 김현문학패를 수상해 문향의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담양 송순문학상 대상에는 완도 출신 시조시인 박현덕이 선정됐다. 수상작 ‘대숲에 들다’는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순의 문학정신과 가장 부합된다는 평가가 따랐다.
아울러 14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광주문학관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 통과돼 내년 말 착공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문학관은 총사업비 171억 원으로, 1순위로 선정된 북구 시화마을 일원에 건립될 계획이다. 세종시를 제외한 문학관 없는 유일한 광역도시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시아의 역사를 문학이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해왔는가를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 10월 아시아문화주간 행사 기간에 펼쳐진 아시아문학포럼은 5월 광주 정신과 맞닿은 ‘인권, 평화, 치유, 연대’의 가치와 의미를 재구성하고 문학적 실천방향 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또한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인 바오닌의 ‘전쟁의 슬픔’을 극단 오딘이 공연으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20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추진하기 위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번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한승원 작가)는 지난 2018년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행사의 체계적인 운영과 내실화를 위해 2020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하고, 2019년은 2020년 본 행사를 위한 사전 행사들로 꾸미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수필문학의 대부 매원(梅園)박연구(1934~2003) 작가의 문학비가 담양조각공원에 세워진 것도 의미 있는 소식이었다. 대표작 ‘못난이가게’의 작가인 그는 고향 담양을 배경으로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