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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관련 미국 자료 공개하라”
외교부, 미국 정부에 공식 요청
40주년 앞두고 진상규명 계기
2019년 11월 26일(화) 04:50
외교부가 지난 주 미국 정부에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인데다 특별법에 따른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어서 미국 측의 자료가 확보된다면 80년 5월의 진상을 밝히는데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광주 동남 을)에 따르면 외교부는 그동안 주미대사관 등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 공개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미국 측에 5·18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에 대한 조력은 민주주의와 인권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 동맹에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국방부,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 5·18 기념재단 등 유관 기관과 세 차례에 걸친 협의를 진행했다. 또 민간 전문가들과 여섯 차례 협의를 갖고 미국 측에 요구할 자료와 우선 순위 등을 논의해 왔다.

외교부는 우선 미국 측에 그동안 공개한 자료 가운데 삭제(black out)처리됐던 부분을 추가로 밝혀줄 것을 요구한데 이어 5·18 민주화운동 관련 키워드 검색을 통해, 미국 정부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관련 기록물을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국 측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언제까지, 어느 정도를 공개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다만 지소미아 문제가 풀리면서 긴장 모드에 있었던 한미 관계도 해빙 흐름을 보일 전망이어서 미국 측이 5·18 민주화운동 자료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80년 5월 당시 미국 측이 군부의 광주에 대한 군사작전을 사실상 방조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자료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청와대 등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인다면 미국 정부도 화답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이라는 점에서 미국 측의 자료 공개가 이뤄진다면 진상 규명에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미국 측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을 조속히 확보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