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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로도 못막은 한국영화의 흐름
ACC·광주극장·독립영화관 28일~12월4일 ‘한국 나쁜영화 100년’전
김수용·이장호·장선우·김동원 감독 등 관객과 대화…36편 무료 상영
2019년 11월 26일(화) 04:50
김수용 감독




이장호 감독




이장호 감독




이장호 감독 ‘바람불어 좋은날’




장선우 감독 ‘나쁜영화’




양주남 감독 ‘미몽’


100년 전 1919년 10월27일 서울시 종로 단성사에서 연쇄극 ‘의리적 구토(義理的 仇討)’가 개봉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로 영화계가 올해를 한국 영화 100주년으로 기념하는 이유다.

ACC 시네마테크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획전을 준비했다. ACC 시네마테크는 광주극장·광주독립영화관·인디포럼과 공동으로 ‘한국 나쁜영화 100년’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국영화사 100년을 축하한다. 모두 36편이 상영되는 이번 기획전은 28일부터 12월4일까지 ACC 극장3, 광주극장, 광주독립영화관 등에서 열린다.

한국영화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유신정권, 광주5·18민주화운동, 그리고 문화계 블랙리스트까지 한국의 암흑기를 겪어왔다. 기획전은 감독의 작가정신과 미학을 통해 시대에 저항하고, 그 과정 속에서 검열을 받거나 제도권 바깥으로 배제된 영화들을 재조명한다. 또 감독들의 사적 영화사를 통해 우리가 알지 못한 한국영화의 이면들을 알아보는 기획이기도 하다.

상영작들은 높은 작품성과 감독의 작가정신과 미학이 드러난 영화들로 현재 한국의 대표영화로 손꼽히는 작품부터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못한 작품들까지 다양하다. 또 한국영화 역사에서 독립영화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작품들도 상영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김수용·이장호·장선우·임상수·김동원·정성일 등 한국 영화계 거장들이 참여해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각 작품 상영 후 무대인사 및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면서 작품들의 뒷이야기와 당시의 상황들을 함께 얘기할 시간을 갖는다. 또한 감독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평론가들이 자리를 함께해 작품의 의의 등을 함께 설명해 줄 예정이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4시 ACC 라이브러리파크 극장3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별들의 고향’, ‘바람 불어 좋은날’,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등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맡았다. 이어 ‘상계동 올림픽’, ‘송환’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김동원 감독의 무대인사가 이어지고 개막작으로는 김감독의 ‘상계동 올림픽’이 상영된다.

29일 첫 상영작은 1936년 제작된 양주남 감독의 ‘미몽’이다.(오전 11시 ACC극장 3). 이 작품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이자 여섯 번째 발성영화로 1930년대 서울의 풍경과 신여성에 대한 대중의 관점 등을 담았다. 기획전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는 서원태 감독의 ‘싱킹블루’다.(12월4일 오후 3시 ACC 극장3)

장선우 감독의 작품 ‘서울예수’(1986), ‘나쁜영화’(1997), ‘거짓말’(1999)은 각각 30일 오후 1시·3시30분·7시 광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 ‘서울예수’는 정신병원을 탈출해 서울로 온 자칭 ‘예수’의 이야기다. ‘예수’는 한 여자를 만나 사랑한다는 말을 듣게 되고 서울은 축복의 땅으로 약속된다. 또 그 여자로 인해 예수의 약속도 실현된다. ‘나쁜영화’는 가출, 본드, 도둑질 등을 일삼는 아이들의 모습과 길바닥에서 사는 행려의 이야기가 서로 얽혀있는 작품이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2004)도 스크린에 오른다. 영화는 박정희 대통령 살해 당일을 긴박하게 묘사했다. 29일 오후 7시 ACC 극장3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 독립영화 감독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영화제, 출판 등을 진행해온 ‘인디포럼 작가회의’가 ‘인디포럼 단편1·2’, ‘인디포럼 장편 1·2’를 준비했다. 이 시간에는 ‘빛나는 거짓’, ‘아메리칸 앨리’, ‘다우징’,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 ‘자살변주’, ‘골든 라이트’등이 상영된다.

이밖에 ‘미망인’(1955), ‘피아골’(1955), ‘반금련’(1981), ‘중광의 허튼소리’(1986), ‘상계동 올림픽’(1988) 등 다양한 작품들이 스크린에 오른다. 기획전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이다. 자세한 사항은 ACC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