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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한우물 팠더니 ‘참다래 장인’ 됐네요”
[농식품부 농업마이스터 선정 순천 이연옥 씨]
농사 시작 후 10여년 시행착오
농업마이스터대학서 기술 습득
꽃가루 자가 생산 등 기술 보유
여성 농업 마이스터 2명 뿐
“재배 노하우 지역과 공유할 것”
2019년 09월 25일(수) 04:50
“햇살 좋은 순천만 인근에서 ‘참다래’ 농사만 14년째 짓고 있습니다. 일하는 틈틈이 힘들게 공부한 결과를 인정받아 너무 뿌듯하고 좋습니다.”

순천에서 명품 ‘참다래’ 장인(匠人)이 탄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제4회 농업마이스터에 이연옥(여·51·순천)씨가 선정된것.

‘농업 마이스터’는 재배품목에 대한 전문기술과 지식, 경영능력과 소양을 갖추고 농업경영·기술교육·상담을 하는 농업분야 장인(匠人)을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3년부터 2년마다 심사를 통해 선정·발표하고 있다. 4회까지 치러진 시험을 통해 모두 224명이 ‘농업마이스터’가 됐다.

이씨는 이번에 선정된 농업 마이스터 44명 중 친환경채소 품목의 김경희씨와 함께 2명 뿐인 여성농업인이다. 참다래 품목 농업 마이스터는 전국에서 이씨를 포함해 3명뿐이다.

이씨는 “2017년 제3회 농업 마이스터 지정시험에 응시해 1차, 2차에 합격하고도 3차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식물보호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준비한 끝에 농업 마이스터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자녀들의 학자금과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참다래 농사에 뛰어들었다. 남편의 직장동료가 운영하는 참다래 농장에서 가끔씩 일손을 도와준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운수업을 하고 있는 남편의 퇴직금까지 털어넣어 참다래 농사를 시작했지만 처음 10년 동안은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는 “포기해야 할까 고민하던 시점에 마지막으로 참다래에 대해 공부를 해보자고 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3년 전남농업마이스터 대학 참다래전공반(2년 과정)에서 농업 전반에 대한 기술을 습득했다.

졸업 후에도 공부를 계속해 원예기능사, 종자기능사, 유기농업기능사, 식품가공기능사,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 입학하는 등 참다래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이씨는 참다래 우량꽃가루를 자가 생산하고 참다래 농장의 골칫거리인 두더지 퇴치법을 보유하게 됐다.

이씨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않고 영농일기를 쓴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두더지는 아직까지 제대로된 퇴치법이 없다. 경운기로 땅을 눌려 진동으로 두더지 도망가게 하거나 바람을 이용해 쫓고 있다. 농사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두더지 퇴치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1000평(3305㎡)에 참다래 100 그루를 심고 나름대로 고수익을 얻고 있다”며 “무작정 수익을 위해 농장 규모를 확장하면 참다래 연구에 지장줄 수 있어 당분간 지금의 상태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 마이스터로 지정된 이씨는 지역에서 추진하는 각종 교육 사업 등에 현장실습교수, 귀농·귀촌 및 후계농 지도자(멘토), 영농상담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씨는 “대한민국 농업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겠다”며 “광주·전남의 농업인에게도 남들과 차별화된 참다래 재배 노하우를 참다래교육농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