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약 8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가운데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주 전시관이었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2관과 미디어월 4500명을 비롯해 서울미디어캔버스 2000여명, 부산영화의 전당 1500명 등이 전시기간 동안 미디어아트페스티벌 작품을 관람했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국내외 작가 7개국 8개 도시 61명이 참가해 ‘알고리즘 소사이어티: 기계-신의 탄생’을 주제로 현대사회의 다양한 특성과 문제점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냈다.

이번 페스티벌에 대한 평가는 대중성과 예술성(전문성)에 대해 엇갈렸다.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국면을 잘 보여주었고 서울이 아닌 광주에서 개최됐다는 긍정적 평가와 한편으론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기존의 LED 등 빛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의 편견을 깨고 다른 측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기계와 예술의 만남을 통해 현대사회의 모습을 시각적 효과를 통해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다소 난해하다는 목소리 또한 있었다. 특히 개막식에서 태싯그룹의 개막공연이 지루하고 무슨 내용인지 몰라 당황스러웠다는 후문이다. 또한 철학적 사유와 과학 기술의 융합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따랐다.

이번 페스티벌은 예년과 달라진 점이 있었다. 기간이 예년의 3일에서 10일로 연장된 점, 장소가 광주천변과 빛고을시민문화관 주차장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옮겨진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참여작가가 전시주제와 전시장에 맞춰 초대된 데다 신작이 70여점에 이른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광주라는 지역과 공간성이 미디어아트라는 옷을 입고 관람객들에게 새롭게 어필됐다는 의미다.

전남대 디아스포라학과 김영술 교수는 “이번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현대사회 문제와 광주 이야기를 과학기술, 예술의 융합을 통해 광주의 브랜드를 보여준 전시였다”며 “그동안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 방향에 대한 논의가 많았는데 이번을 계기로 문화예술의 광주가 본 궤도에 들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연동전시를 통해 서울 미디어캔버스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영상작품을 한달여(11월21일부터 12월19일) 간 계속 상영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광주만의 행사가 아닌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외연확대를 기했다는 평가다. SNS를 통한 홍보, 특히 청춘남녀의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것은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젊은층에게 친숙한 문화행사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열린 미디어아트정책포럼도 주목을 받았다. 포럼에서는 알고리즘사회와 미래도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미디어를 통한 인간다운 가치 창조, 광주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거점과 플랫폼 역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내년에도 더 좋은 주제와 작품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의 062-670-7970.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