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중반의 할머니 김모씨는 발바닥에 검은 점이 있었는데 크기가 커지고 색깔도 점점 짙어졌다. 한 번씩 상처가 생겨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기면, 오랫동안 낫지 않는 상처가 지속됐다고 한다. 김씨는 피부과에서 더모스코피(피부를 확대해서 보는 특수기구)와 조직검사 결과, 악성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는 피부암 다학제 통합진료팀(피부과, 종양혈액내과, 외과, 해부병리, 영상의학과와 핵의학과)을 꾸려 환자의 병기 설정과 치료에 대한 협의를 끝낸 후, 곧장 광범위 절제 수술과 감시림프절생검을 시행했다. 수술 당시 해당 부위가 2.5㎝ 크기로 중형이었으나, 다행히 다른 장기나 림프절에 전이가 되지 않아 다른 큰 수술 없이 잘 회복됐다.
◇검버섯이나 점도 무시해서는 안 돼=최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암이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이중 피부암은 최근 서양에서는 5대 암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0대 암에 포함되는 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에서는 노인층뿐만 아니라 20대나 30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피부암은 얼굴, 목, 팔 등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교적 관찰이 쉽고 조기 발견할 확률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 혹은 만성적인 종기나 상처 등으로 치부해 방치하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 최근 들어서 미용목적의 레이저 시술이 일상화되면서 피부암인줄 모르고 레이저로 제거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유전적 요인과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기인하며 크게 ‘흑색종’과 ‘비흑색종’으로 나뉜다. 비흑색종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대표적이며 매우 흔하게 발생하지만 진행 속도가 느리고 잘 퍼지지 않아 늦게 발견하더라도 수술만 잘하면 거의 완치된다.
이중 ‘기저세포암’은 가장 흔한 피부암으로 전체 피부 악성 종양 중 50% 이상을 차지한다. 주로 눈꺼풀, 코 쪽, 눈 구석, 귀 뒤 등과 같은 얼굴 중앙 상부에 80% 이상 발생하며 표면에 모세혈관확장을 보이는 작은 덩어리로 시작한다. 대부분 초기에는 검버섯, 점으로 오인하기 쉽고 실제로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자꾸 재발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에 비해 재발이나 전이될 위험이 더 크다. 특히 귀나 입술에 생기는 경우 재발이나 타 장기로의 전이가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 부위는 대개 작고 단단한 덩어리로 시작하며, 넓적하게 융기된 형태, 사마귀 모양, 또는 궤양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한다. 대개는 단단하게 만져지며 발생 부위의 경계부는 명확하지 않다. 궤양은 주로 중심부로부터 생기며 표면은 쉽게 출혈하고 딱지가 앉아 있기도 한다.
◇흑갈색이나 검은 반점은 유의해야=이에 비해 흑색종은 멜라닌세포나 모반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으로 다른 암과 같이 전이를 잘하고 항암 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 않아 생존율이 매우 낮은 질환이다. 흑색종의 20~50%는 기존의 융기한 흑갈색 반점에서 발생한다. 가려움증이나 통증과 같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검은 반점이나 작은 덩어리로 보여 정확한 진단을 하려면 자세한 육안 관찰과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ㆍ발가락에 발생하는 말단흑색점흑색종이 60% 정도로 가장 흔하다. 기저세포암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율이 0.1%로 매우 낮지만 악성흑색종은 전이가 가장 잘 일어나 예후가 좋지 않다.
피부암을 식별하는 요령을 알아두면 여러 모로 이롭다. 원래 있던 점이 비대칭적으로 자라거나 색깔이 균일하지 않을 때,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되는 혹이 있을 때, 출혈이나 딱지가 반복되고 진물이 흘러 잘 낫지 않을 때는 의심해야 한다. 또한 원래 있던 점 주변에 작은 점이 나타날 때나 크기가 6mm 이상으로 크고 경계가 불규칙한 모양일 때, 색이 진해지고 두꺼워 질 때는 피부암을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비흑색종성 피부암은 수술적 제거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그중에서도 ‘모즈미세도식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의 경우 모즈미세도식수술로 절제할 경우 재발률이 평균 1~2% 미만으로 매우 낮다. 악성흑색종은 침범된 깊이에 따라 정해진 크기의 광역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전이가 동반된 경우는 항암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피부암 예방이나 조기치료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60세 이후 고령에서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피부암 진료는 육안검사 및 더모스코피 검사 등 환자가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은 검사만으로도 가능하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자외선 강도가 높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가급적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지나친 음주와 흡연 또한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이후 병원에서는 피부암 다학제 통합진료팀(피부과, 종양혈액내과, 외과, 해부병리, 영상의학과와 핵의학과)을 꾸려 환자의 병기 설정과 치료에 대한 협의를 끝낸 후, 곧장 광범위 절제 수술과 감시림프절생검을 시행했다. 수술 당시 해당 부위가 2.5㎝ 크기로 중형이었으나, 다행히 다른 장기나 림프절에 전이가 되지 않아 다른 큰 수술 없이 잘 회복됐다.
피부암은 얼굴, 목, 팔 등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교적 관찰이 쉽고 조기 발견할 확률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 혹은 만성적인 종기나 상처 등으로 치부해 방치하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 최근 들어서 미용목적의 레이저 시술이 일상화되면서 피부암인줄 모르고 레이저로 제거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중 ‘기저세포암’은 가장 흔한 피부암으로 전체 피부 악성 종양 중 50% 이상을 차지한다. 주로 눈꺼풀, 코 쪽, 눈 구석, 귀 뒤 등과 같은 얼굴 중앙 상부에 80% 이상 발생하며 표면에 모세혈관확장을 보이는 작은 덩어리로 시작한다. 대부분 초기에는 검버섯, 점으로 오인하기 쉽고 실제로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자꾸 재발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에 비해 재발이나 전이될 위험이 더 크다. 특히 귀나 입술에 생기는 경우 재발이나 타 장기로의 전이가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 부위는 대개 작고 단단한 덩어리로 시작하며, 넓적하게 융기된 형태, 사마귀 모양, 또는 궤양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한다. 대개는 단단하게 만져지며 발생 부위의 경계부는 명확하지 않다. 궤양은 주로 중심부로부터 생기며 표면은 쉽게 출혈하고 딱지가 앉아 있기도 한다.
◇흑갈색이나 검은 반점은 유의해야=이에 비해 흑색종은 멜라닌세포나 모반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으로 다른 암과 같이 전이를 잘하고 항암 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 않아 생존율이 매우 낮은 질환이다. 흑색종의 20~50%는 기존의 융기한 흑갈색 반점에서 발생한다. 가려움증이나 통증과 같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검은 반점이나 작은 덩어리로 보여 정확한 진단을 하려면 자세한 육안 관찰과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ㆍ발가락에 발생하는 말단흑색점흑색종이 60% 정도로 가장 흔하다. 기저세포암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율이 0.1%로 매우 낮지만 악성흑색종은 전이가 가장 잘 일어나 예후가 좋지 않다.
피부암을 식별하는 요령을 알아두면 여러 모로 이롭다. 원래 있던 점이 비대칭적으로 자라거나 색깔이 균일하지 않을 때,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되는 혹이 있을 때, 출혈이나 딱지가 반복되고 진물이 흘러 잘 낫지 않을 때는 의심해야 한다. 또한 원래 있던 점 주변에 작은 점이 나타날 때나 크기가 6mm 이상으로 크고 경계가 불규칙한 모양일 때, 색이 진해지고 두꺼워 질 때는 피부암을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비흑색종성 피부암은 수술적 제거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그중에서도 ‘모즈미세도식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의 경우 모즈미세도식수술로 절제할 경우 재발률이 평균 1~2% 미만으로 매우 낮다. 악성흑색종은 침범된 깊이에 따라 정해진 크기의 광역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전이가 동반된 경우는 항암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피부암 예방이나 조기치료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60세 이후 고령에서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피부암 진료는 육안검사 및 더모스코피 검사 등 환자가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은 검사만으로도 가능하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자외선 강도가 높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가급적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지나친 음주와 흡연 또한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