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스티브 잡스, 파파로티 등 많은 유명인들도 피할 수 없는 매우 사망률인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 발생률은 높지 않은데 우리나라 남성 및 여성에서 9위를 차지한다. 주로 60~70대에서 발생하며 40대 이전에는 매우 드물다.

최근 의학의 발달로 많은 종류 암의 예후가 호전되었지만 췌장암의 예후는 호전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췌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이 매우 심각하고 중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췌장에 발생하는 종양은 췌장암 외에도 낭종성 종양이 있는데, 낭종성 종양 중 일부 특히 장액성 낭종은 매우 예후가 양호하고 심각한 결과를 유발하는 경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양한 췌장 질환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췌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흡연이다. 췌장암 발생률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2~5배 정도 높다. 금연 후 10년 지나면 일반인과 비슷한 위험도로 낮아진다. 최근 많이 증가하고 있는 당뇨병도 췌장암의 중요한 인자이다. 특히 55세 이상에서 가족력 없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 3년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최근 발생한 당뇨병의 경우 전문의의 긴밀한 진찰 및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당뇨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췌장암 발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음주와 췌장암의 관계는 정립되어 있지 않으나 음주는 급·만성 췌장염 유발 및 삶의 질을 낮추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음주 습관이 요망된다.

최근 비만과 췌장암과의 관계에 대한 많은 연구가 발표되고 있으나 서로 상이한 경우가 많다. 육류,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과다한 열량은 췌장암 빈도를 높이고 채소류, 비타민 등은 췌장암 빈도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췌장암의 증상은 매우 심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대표적이다. 누우면 통증이 심해져서 잠들기가 무섭고 앉아서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으며 2주 이상 지속되고 증상이 악화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이 꼭 필요하다. 췌장은 크게 머리, 몸통, 꼬리로 나누는데, 머리에 발생하는 췌장암의 경우 담도를 막아서 진한 갈색 소변, 회색 대변, 가려움증 등 황달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심한 체중 감소 또한 대표적인 췌장암의 증상이다.

췌장암의 진단은 복부 초음파, 복부전산화 단층촬영, 초음파내시경, 자기공명영상검사 등 복부를 볼 수 있는 많은 검사들이 도움이 된다. 확진은 초음파 내시경을 통한 세포진 검사 및 조직검사가 최근에는 표준검사가 되어가고 있다. 치료는 수술이 가능한 초기에는 수술이 유일한 완치법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큰 예후의 호전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 박창환 내과학교실 교수 프로필

-일본 도쿄암센터 연수

-미국 UCLA 의대 췌장염·췌장암 연구실 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