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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후쿠시마 급 사고땐 907조 피해
고리원전 2492조·월성원전 1419조·울진원전 864조 피해
한전 ‘해외사례 조사·분석’ 보고서 …이훈 의원 국감자료
2018년 10월 04일(목) 00:00
영광 한빛원전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907조원 가량의 피해(손해비용)가 발생하고, 부산에 위치한 고리원전에서 유사 상황 발생시 최대 2492조원의 피해가 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전의 경우 사고 발생시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낸다는 점에서 인구 150만 광주와 인접한 한빛원전에서의 비상상황을 감안해 체계적인 사고대응 훈련 및 피해자 치료 등을 위한 시설과 시스템을 조속히 갖춰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울산 등 타 시·도에서 원전사고에 대비하고 체계적인 사고 처리를 전담하는 방사능방재지휘센터 등을 갖춘 원자력방제타운 건립을 총력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광주·전남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훈(더불어민주당·서울 금천) 의원이 국정감사에 앞서 공개한 한국전력의 ‘균등화 발전원가 해외사례 조사 및 시사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대 사고 발생 시 한빛원전 907조원, 고리 원전 2492조4000억원, 월성 원전 1419조8000억원, 울진 원전 864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4개 지역 평균 피해 액수는 1421조원에 달했다.

이 비용은 일본경제연구소(JCER)의 분석 방식에 따라 추산됐다. 후쿠시마와 같은 중대 사고 발생을 전제로 했고, 원전 지역의 인구밀집도·지역총소득·지역평균임금 등을 보정한 것이다. JCER은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로, 지난해 4월 두 번째 후쿠시마 사고 비용 전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빛원전의 경우, 중대사고가 나면 ▲손해배상액 82조2000억원 ▲폐로비용(원전시설 폐쇄비용) 94조원 ▲제염비용(방사성물질 제거작업 비용 등) 138조4000억원(경주반입기준 719조4000억원) ▲행정경비 11조4000억원 등의 피해액이 산출됐다.

원전 전문가인 이정윤 원자력안전과 미래 대표(미국 기계공학기술사)는 “피해 내용별, 피해 추정금액 산정이 처음 이뤄졌다는 이번 자료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특히 국내 원전 지역의 인구밀집도가 높게 나타났다. 부산 고리 원전 반경 30㎞에 거주하는 인구는 344만명으로, 같은 범위에 거주하는 후쿠시마의 인구(14만명)보다 무려 24배 많다. 원전 사고 발생 시 국내 피해 규모는 더 클 수밖에 없다.

한빛원전의 경우 원전 반경 30㎞에 13만9078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광주·전남이 편서풍(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지대에 놓였고 원전에서 직선거리로 40㎞가량 떨어진 광주에 인구 150만명이 산다는 특수성이 있다.

이처럼 원전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 뿐 아니라 천문적인 피해액이 발생하는 만큼, 전국 지자체들은 체계적인 원전 대응 시스템을 갖추려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실제, 울산시는 2019년부터 2028년까지 10년에 걸쳐 원자력방재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원자력방재타운에는 방재 지휘와 예찰, 훈련, 대피, 방재 연구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기관이 유치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연구용역비 1억8000만원을 들여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10개월간 원자력방재타운 조성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반면 광주·전남에서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 원전 전문가들은 한빛원전의 경우 선진화된 방사능 방재시스템 및 훈련 시설 구축, 유사시 치료를 위한 의료시설 구축 등을 주문하고 있다.

원전 전문가 이정윤 대표는 “검증된 전문가집단이 마련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기초한 사고 대비 훈련, 가상(증강)현실을 동원한 훈련이 가능한 방재시스템 및 훈련체험센터를 갖추는 한편 평소 일반 병원으로 운영하다 유사시 피폭자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시설 구축이 필요하다”며 “지역 정치권, 광역자치단체가 시민 안전을 위해 총력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