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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은하 광주기독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 재생 능력 유발하는 프롤로 치료
2018년 08월 16일(목) 00:00
요즘에는 어떤 분야든 수술을 하지 않는 비(非)수술적 치료나 수술을 하더라도 상처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수술이 대세다.

과도한 노동과 사용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이나 노화로 인해 불가피한 퇴행성 관절염에서도 비수술적 치료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효과는 빠르지만 어느 정도 부작용이 불가피한 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기피하는 추세 탓에 최근에는 ‘프롤로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프롤로 치료는 소염제 약물 복용과 스테로이드 주사라는 기존 치료를 대체할 새로운 급·만성의 근골격계 질환 치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치료법은 1950년에 처음 문헌에 소개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임상에 이용된 방법이다. 그러나 빠른 증상 완화에만 중점을 둔 치료들에 가려져 그 가치가 낮게 평가돼 왔으며, 시술자에 의한 차이도 커서 그동안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긍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임상 논문들이 많이 발표되면서,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고 한층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프롤로 치료는 기존 주사나 약물에 비해 장기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과 생체의 면역 기능 및 자연 치유력인 재생 능력을 이용해 보다 근본적인 치유와 회복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100세 시대를 예상하는 현대 사회에 적절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롤로 치료는 인대 및 힘줄의 손상 부위와 골접합부, 관절 부위에 재생 자극 물질을 주사해 성장 인자를 활성화시키고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다. 증강된 면역 반응은 척추와 관절에서 이완된 인대와 힘줄, 연골의 재생을 촉진하고 관절의 염증을 가라앉힘으로써 점차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를 방지하고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근골격계 통증과 퇴행성 관절염 원인의 상당 부분이 인대와 힘줄, 관절의 약화와 이완 그리고 이에 따르는 골격계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것인데, 프롤로 치료가 이러한 불안정성을 해결하는 것이다. 사용되는 약물은 생체에 해가 되지 않는 고농도의 포도당 용액이 주로 쓰이고 있다.

프롤로 치료를 해볼 만한 증상으로는 뒷목의 통증을 동반하는 만성 두통이나 원인 불명의 등·가슴 부위 통증을 들 수 있다. 또한 목과 팔, 허리나 엉덩이, 다리의 통증과 불편함을 동반하는 척추 질환에서도 도움이 되며 어깨 인대(회전근개)의 부분적인 손상에도 적용해볼만 한 하다. 팔꿈치 통증, 손목과 발목의 통증, 손목 터널 증후군,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퇴행성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 무릎의 인대 손상 및 연골판 손상,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원인 불명의 무릎 통증 등 무릎 분야는 물론 족저 근막염(발바닥의 통증), 아킬레스건 손상, 수술 후 지속되는 통증, 스포츠 손상이나 교통사고 후 계속되는 통증에도 치료해 볼 만하다.

가장 주목할 점은 프롤로 치료가 통증의 일시적인 호전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통증을 유발하는 골격계의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주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장기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대상 질환이나 중증도에 따라 시술자의 임상 경험(시술 방법) 등에 따라 치료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예민한 치료법이다. 프롤로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초음파를 이용해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을 높여야 하고, 환자의 증상에 따라 신경 치료 및 근육 치료를 동시에 시행해 치료의 결과를 향상시켜야 한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근골격계 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에서도 초기 치료가 중요하며, 생활 습관의 관리는 필수이다. 예를 들어 무릎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표준 체중을 유지하고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과 적당한 운동으로 관절과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무리한 반복 동작은 가급적 피하고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의자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차례 다양한 치료를 했음에도 효과가 없을 때는 프롤로 치료를 추천한다. 특히 수술을 결심한 환자라면 사전에 프롤로 치료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