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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구도심 청년 공간으로 되살린 ‘괜찮아 마을’ 운영자 홍동우씨
“지치고 마음 아픈 청년들 쉬면서 상상하고 꿈 활짝 펴는 플랫폼”
선창가 낡은 여관 우진장 중심1년간 준비 기간 거쳐 탄생
올해 200여명 청년들 다녀가
행안부 사업 선정 7억 확보
민간 주도 도심재생 성공 기대
2018년 06월 29일(금) 00:00
‘괜찮아 마을’ 운영진들이 모처럼 사무실에 모여 환하게 웃었다. 사진 가운데가 홍동우 총괄운영책임자.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
“이름만 들어도 위로가 되는 ‘괜찮아 마을’, 이곳은 지치고 마음이 아픈 청년들에게 쉬면서 무엇이든 상상하고 꿈을 위해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괜찮아 마을’ 총괄운영 책임자인 홍동우(32)씨는 “오포세대인 청년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괜찮아’일 겁니다. 먼 행복을 위해 가까운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작은 바람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얘기를 시작했다.

1960~70년대 거리 분위기를 간직한 목포역 인근 원도심에 위치한 이곳은 선창가 낡은 여관 ‘우진장’을 중심으로 1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이곳은 소소하지만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소확행(小確幸)을 꿈꾸는 청춘들을 위한 대안 공간이다.

홍 씨는 “도시재생 일환으로 비어있는 지역자원을 활용해 청년 사망원인 1위 자살과 OECD 국가 자살률 1위로 대변되는 사회문제를 지역에서 해결해 보자는 게 핵심목표”라고 설명했다.

“걱정이 많다,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지만 이 산을 지나면 조금은 더 서로 괜찮은 일상을 보낼 것이라 상상하면서 무모하게 도전을 시작한 결과, 올해에만 200명이 넘는 청년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취업이 되지 않아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꿈을 발견할 수 없어서…’ 등등.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간절한 쉼이 필요한 청춘들이 위로받고 공감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안식처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그는 “괜찮아 마을의 아젠다는 그냥 ‘놀고, 먹고, 사는 거’다. 근심이나 걱정, 간섭 등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멍 때리고 노는 아이템이 젊은 층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게 인기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 사업에도 선정돼 용역사업비 7억 원을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기존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8월 말부터 6주 과정의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국의 청년들이 목포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프로그램과 청년들이 인생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프로젝트는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7월부터 접수를 받는다.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1기수 당 30명을 선발해 ‘괜찮아 마을’에서 쉬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전국의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안식처로 자리잡아가면서 빈집이 넘쳐나던 동네도 활기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목포 원도심을 기반으로 배낭여행 축제인 ‘히치하이킹 페스티벌’을 열고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목포 구도심과 섬을 알리는 정기 간행물 ‘매거진 섬’을 발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괜찮아 마을’은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개발된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도시재생 청년 프로그램으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줘 앞으로 목포시의 관광 상품 개발에서도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