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암으로 진단되면 환자는 아픈 몸과 지친 마음을 이끌고 외과, 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명의 전문의를 만나기 위해서 병원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야 했다. 다양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몇날 며칠에 걸쳐 수차례 예약하고 차례가 되면 병원을 찾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조선대병원 인공지능암센터에서는 이런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치료를 위해서 각종 암 전문가로 구성된 다학제팀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을 한번 방문해서 지금까지의 진단, 치료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앞으로 치료계획까지도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진료실에서는 질문하기 어려웠던 궁금한 부분들까지도 시원하게 들을 수 있다.
◇다학제팀의 실제 회의 진행 과정=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학제팀의 진료 회의를 재현했다. 지난 화요일 오후 1시, 병원 1층에 위치한 인공지능암센터에 다학제팀 의료진이 모였다. 이날 다학제는 대장암 환자를 위한 것으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의 신청으로 대장암 다학제 진료회의가 열렸다. 얼마 전에 대장암 수술을 받은 김모(58)씨를 진료하기 위해서다.
▲대장항문외과(전문의): 대장암다학제를 시작하겠습니다. 환자는 3주전에 우측대장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전신상태는 아주 양호한 상태로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 시행 여부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합니다. 수술 전 대장내시경사진은 어떤가요?
▲소화기내과: 상행결장에 궤양을 동반한 덩어리가 관찰되고 있는 전형적인 대장암의 소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장항문외과: 네. 병리검사에서도 대장암으로 진단됐고 병기결정을 위해 복부CT를 촬영했는데 주변의 림프절 침윤이 관찰되어서 stage III로 생각되어서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다음으로 수술조직소견은 어떤가요?
▲대장병리과: 말씀하신대로 대장에서 발생한 샘암종이 맞고요, 근육층을 뚫고 장막하층까지 암세포가 침윤되어 있어서 T3에 해당하고, 총 20개의 림프절중에서 1개에 암세포침윤이 관찰돼서 N1에 해당해 병리학적으로는 stage IIIb입니다. 수술로 절제된 주변부에 암세포가 관찰되지 않아서 수술은 아주 깔끔하게 잘된 상태입니다.
▲대장항문외과: 네. 감사합니다. 최종 진단은 대장암이고 병리학적으로 stage IIIb입니다. 이런 경우는 재발율을 낮추기 위해서 보조항암치료를 해야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종양혈액내과: 네 그렇습니다. 림프절에 암세포침윤이 있는 stage IIIa이고 58세로 젊은 연령이기 때문에 폴폭스(FOLFOX)로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팀에서 6개월 정도 치료하면 되겠습니다. 인공지능 ‘왓슨포 온콜로지’도 저희 팀과 일치하게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대장항문외과: 보조항암치료 6개월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다른 의견 있으신가요?
▲핵의학과: 동의합니다. 수술 전에는 다른 장기에 전이소견이 없었는 데요, 항암치료전에 PET-CT를 촬영해서 암의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장 빨리 시행할 수 있는 것이 5일 후 오전 9시가 비어있습니다.
▲대장항문외과: 네. 다른 의견 없으시면 코디 선생님, 환자와 보호자분들 들어오시도록 해주세요.
밖에서 기다리던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회의실로 들어왔다.
▲대장항문외과: 안녕하세요. 수술 후에 몸 상태는 괜찮으시죠. 저희 병원에서 대장암치료를 하는 전문의들입니다. 소화기내과,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핵의학과입니다. 그리고 ‘왓슨포온콜로지’라고 미국 뉴욕에 위치한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암센터에서 암전문가로 교육되어지고 있는 인공지능입니다. 먼저 저희 팀에서 논의를 했는 데요 수술은 잘 됐지만 주변 림프절에도 암세포의 침윤이 있어서 항암치료를 추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항암치료에 대해서는 종양혈액내과전문의가 설명해주시겠습니다.
▲종양혈액내과: 네. 항암치료는 2박3일 스케줄로 총 12번을 실시해 약 6개월 정도 하시게 됩니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신경병증이 가장 흔한 부작용이 되겠고 오심,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일반적인 항암치료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혹시 항암치료에 대해 궁금하신 점 있으십니까?
△환자: 혹시 항암치료하면서 직장생활이 가능할까요?
▲종양혈액내과: 대부분 환자들이 일반적인 생활은 가능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데는 좀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간혹 금요일 입원해서 치료받고 일요일에 퇴원하는 식으로 해서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몇 번 치료를 받아보시고 저와 상의 후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궁금하신 것 있으신가요?
△환자및 보호자: 없습니다. 설명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하 생략)
<정리=조선대병원 박치영 종양혈액내과 교수>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조선대병원 인공지능암센터 다학제팀은?
조선대병원 인공지능암센터는 현재 대장암, 위식도암, 두경부암, 유방암, 폐암. 간담췌암, 혈액암, 피부암, 부인암, 비뇨생식기암, 중추신경계암, 갑상선암 팀으로 총 12개 다학제팀으로 구성돼 있다. 2014년부터 시작해서 현재 570례 이상을 시행해 광주·전남에서 가장 풍부한 다학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는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암전문가인 왓슨포온콜로지라는 인공지능을 도입해서 다학제팀 암 전문가의 의견과 함께 미국 암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서 환자에게 가장 최선의 치료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공지능 왓슨포온콜로지는 치료와 관련된 반응율과 생존율, 부작용 등을 자세히 제공해 암 전문의의 판단을 돕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률이 높은 대장암, 위암, 유방 등을 포함한 13개 암종에 대한 전문 치료의견을 다학제팀과 공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조선대병원 인공지능암센터에서는 이런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치료를 위해서 각종 암 전문가로 구성된 다학제팀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을 한번 방문해서 지금까지의 진단, 치료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앞으로 치료계획까지도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진료실에서는 질문하기 어려웠던 궁금한 부분들까지도 시원하게 들을 수 있다.
▲대장항문외과(전문의): 대장암다학제를 시작하겠습니다. 환자는 3주전에 우측대장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전신상태는 아주 양호한 상태로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 시행 여부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합니다. 수술 전 대장내시경사진은 어떤가요?
▲대장항문외과: 네. 병리검사에서도 대장암으로 진단됐고 병기결정을 위해 복부CT를 촬영했는데 주변의 림프절 침윤이 관찰되어서 stage III로 생각되어서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다음으로 수술조직소견은 어떤가요?
▲대장병리과: 말씀하신대로 대장에서 발생한 샘암종이 맞고요, 근육층을 뚫고 장막하층까지 암세포가 침윤되어 있어서 T3에 해당하고, 총 20개의 림프절중에서 1개에 암세포침윤이 관찰돼서 N1에 해당해 병리학적으로는 stage IIIb입니다. 수술로 절제된 주변부에 암세포가 관찰되지 않아서 수술은 아주 깔끔하게 잘된 상태입니다.
▲대장항문외과: 네. 감사합니다. 최종 진단은 대장암이고 병리학적으로 stage IIIb입니다. 이런 경우는 재발율을 낮추기 위해서 보조항암치료를 해야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종양혈액내과: 네 그렇습니다. 림프절에 암세포침윤이 있는 stage IIIa이고 58세로 젊은 연령이기 때문에 폴폭스(FOLFOX)로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팀에서 6개월 정도 치료하면 되겠습니다. 인공지능 ‘왓슨포 온콜로지’도 저희 팀과 일치하게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대장항문외과: 보조항암치료 6개월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다른 의견 있으신가요?
▲핵의학과: 동의합니다. 수술 전에는 다른 장기에 전이소견이 없었는 데요, 항암치료전에 PET-CT를 촬영해서 암의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장 빨리 시행할 수 있는 것이 5일 후 오전 9시가 비어있습니다.
▲대장항문외과: 네. 다른 의견 없으시면 코디 선생님, 환자와 보호자분들 들어오시도록 해주세요.
밖에서 기다리던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회의실로 들어왔다.
▲대장항문외과: 안녕하세요. 수술 후에 몸 상태는 괜찮으시죠. 저희 병원에서 대장암치료를 하는 전문의들입니다. 소화기내과,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핵의학과입니다. 그리고 ‘왓슨포온콜로지’라고 미국 뉴욕에 위치한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암센터에서 암전문가로 교육되어지고 있는 인공지능입니다. 먼저 저희 팀에서 논의를 했는 데요 수술은 잘 됐지만 주변 림프절에도 암세포의 침윤이 있어서 항암치료를 추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항암치료에 대해서는 종양혈액내과전문의가 설명해주시겠습니다.
▲종양혈액내과: 네. 항암치료는 2박3일 스케줄로 총 12번을 실시해 약 6개월 정도 하시게 됩니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신경병증이 가장 흔한 부작용이 되겠고 오심,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일반적인 항암치료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혹시 항암치료에 대해 궁금하신 점 있으십니까?
△환자: 혹시 항암치료하면서 직장생활이 가능할까요?
▲종양혈액내과: 대부분 환자들이 일반적인 생활은 가능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데는 좀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간혹 금요일 입원해서 치료받고 일요일에 퇴원하는 식으로 해서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몇 번 치료를 받아보시고 저와 상의 후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궁금하신 것 있으신가요?
△환자및 보호자: 없습니다. 설명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하 생략)
<정리=조선대병원 박치영 종양혈액내과 교수>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조선대병원 인공지능암센터 다학제팀은?
조선대병원 인공지능암센터는 현재 대장암, 위식도암, 두경부암, 유방암, 폐암. 간담췌암, 혈액암, 피부암, 부인암, 비뇨생식기암, 중추신경계암, 갑상선암 팀으로 총 12개 다학제팀으로 구성돼 있다. 2014년부터 시작해서 현재 570례 이상을 시행해 광주·전남에서 가장 풍부한 다학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는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암전문가인 왓슨포온콜로지라는 인공지능을 도입해서 다학제팀 암 전문가의 의견과 함께 미국 암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서 환자에게 가장 최선의 치료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공지능 왓슨포온콜로지는 치료와 관련된 반응율과 생존율, 부작용 등을 자세히 제공해 암 전문의의 판단을 돕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률이 높은 대장암, 위암, 유방 등을 포함한 13개 암종에 대한 전문 치료의견을 다학제팀과 공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