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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않는 산재 … 호남권 이틀에 1명 꼴 사망
아파트 건설 늘며 지난해 202명 사망·1만51명 부상·질병
광주고용청 건수 전국 유일 증가 … 건설현장 사고 두배 늘어
2018년 04월 30일(월) 00:00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호남권 산업재해 사상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정한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지난 28일)에도 광주의 한 공사장에서 70대 일용직 근로자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사망하는 등 산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광주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0시50분께 광주시 북구 중흥동의 한 건물철거 현장에서 2m 높이 벽돌담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일용직 근로자 이모(76)씨가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2시40분께 숨졌다.

당시 이씨는 굴삭기가 먼저 지반을 다지면 다른 인부들과 후속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고용됐으며 안전모 등은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굴삭기 운전기사,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이 발표한 ‘2017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관할 지역(광주, 전남·북, 제주)에서 산재로 202명이 숨졌고 1만51명이 다치거나 질병을 앓았다.

광주청 산재 발생건수는 전국 6개 지방청 중 유일하게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지난 2016년 광주청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재해자수는 1만94명(사망 192명)으로 지난해 159명 늘었다. 지난 2015년 재해자수는 1만487명(사망 202명)이었다.

재해율(전체 근로자 대비 재해자 비율)은 0.53%로, 전국 6개 지방청 중 중부청(0.57%), 부산청(0.54%)에 이어 3번째였다. 전국 평균은 0.48%다.

광주에서 산업재해자 수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최근 늘어난 아파트 건설현장이 꼽힌다. 지난달 기준 신축 중인 광주지역 아파트는 54개 단지에 이른다.

지난달 16일에도 광주시 동구 소태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김모(73)씨가 22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B씨는 22층 옥상에서 안전줄을 타고 내려가며 외벽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줄이 풀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 소장 등이 근로자들의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1월8일에는 북구 연제동 아파트 공사장에서 김모(48)씨가 지반다짐용 말뚝에 머리를 부딪쳐 숨졌다. 김씨는 동료 박모(57)씨가 중장비(페이로더)를 이용해 운반하던 말뚝을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현장에는 작업 관리자가 없었으며 중장비 작업 반경으로 사람이 접근하면 안된다는 교육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현장 소장과 박씨 등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다.

산재가 늘자 이를 관리·감독하는 광주노동청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청 관할 건설현장에서는 모두 14명이 숨졌다. 이는 전년(7명)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이 중 추락사가 12건으로 대부분(86%)을 차지했다.

심창주 광주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 근로감독관은 “광주·전남 지역은 건설현장이 많고 본격적인 공사 시기인 만큼 산업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불시감독 등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