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모까지 주관 단체를 찾지 못했던 광주국제아트페어 주관처로 지난해 행사를 치르며 보조금 부실 정산 논란 등을 일으켰던 광주미술협회가 재선정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성명서를 통해 광주시의 안일한 문화행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일방적으로 2차 공모 제안 설명에 참여하지 않고, 올해 아트페어 참여도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던 광주미협이 2주만에 다시 제안서를 접수, 협회의 신뢰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을 한 재공모에는 광주미협을 비롯해 지역문화예술단체 1곳과 협회 2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팀 등 모두 2팀이 지원했고 20일 열린 제안서 평가에서 광주미협이 1순위를 차지했다. 7명이 심사에 참여한 이번 심사에서 광주미협은 지난해 행사 때 불거진 문제로 ‘패널티’(감점제도)를 받았지만 전체 점수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는 4월 6일 열리는 보조금심의원회의 심의를 통해 1·2 순위 2팀의 제안서를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아트페어 주관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키며 광주아트페어의 위상을 추락시킨 광주미협이 단독으로 또 다시 행사를 주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아트페어 불참 의사를 공공연히 밝힌 후 다시 제안서를 내는 등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모 절차에 따라 미협이 제안서를 제출, 심사위원들이 1순위로 선정했고. 전문가로 운영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제대로 된 운영을 주문했다”며 “올해 행사는 과도기 형태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미협 관계자는 “아트페어 불참 선언 후 지역미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참여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주관 단체로 선정이 확정되면 이번 사태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억 5000만원이 투입되는 올해 아트페어는 9월 6일∼9일까지 김대중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