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히 쌓인 눈길, 푸른 하늘에 아련히 박힌 별, 지붕에 하얀 눈을 인 채 옹기종기 모여앉은 집에서 새어나오는 노란 불빛…. 소박하고 따뜻한 겨울 풍경을 담은 작품들은 작가가 보내는 ‘겨울 편지’다.

서양화가 한희원 작가가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이삼용) 1동 CNUH갤러리에서 다음달 4일까지 초대전을 열고 있다. ‘겨울일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눈 덮인 마을, 화사한 꽃, 나무 등을 담은 20여점을 선보인다.

갤러리 입구 전면을 차지한 대작 ‘눈 내리는 신창동’은 투박한 붓질 속에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창밖 퇴락한 겨울마을’, ‘담양 삼산 정미소의 겨울’ 등은 눈 어릴 적 시골마을 등 잊혀진 공간에 대한 추억을 소환한다.

또 빈센트 반고흐가 생을 마감한 오베르 쉬즈 우아르의 모습을 담은 ‘생의 일기’도 인상적이며 두터운 질감을 생생히 살린 ‘생의 꽃’ 시리즈에서는 붉은꽃, 푸른꽃, 하얀꽃의 꿈틀대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조선대 미술과를 졸업한 한 작가는 지금까지 총 4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일본·대만·미국·프랑스 등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했다. 또 대동미술상, 원진미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광주시 남구 굿모닝 양림축제 조직위원장,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문화행사 추진위원장, 한희원미술관장 등을 맡고 있다.

한 작가는 “새해 첫 전시회를 전남대병원서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전시된 작품을 통해 환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치료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안정 도모를 위해 매달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회와 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