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지를 고층아파트로 개발하는 재개발 사업이 구도심인 동구에서 북구, 서구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기존 택지개발사업, 개별 지구단위계획구역, 도시개발사업구역 등에 이어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대상지가 외연을 넓혀가면서 도시 곳곳이 고층아파트로 뒤덮이고 있다. 기반시설 부족, 사업성 미흡 주거지 낙후, 도시경관 악영향, 조망·일조권 분쟁 증가 등 고층·고밀 개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광주시의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북구청 맞은편인 광주시 북구 중흥동 364-1번지 일원 ‘중흥3 주택재개발 정비구역(면적 13만2269.1㎡)’에 대해 구역을 변경 지정하고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중흥 3구역은 관리처분 계획인가를 거쳐 조만간 공사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단독주택과 저층 상가들이 밀집된 이 구역은 지하 2층 지상 25층의 아파트 단지로 바뀌게 된다. 일반미관지구로 지정된 도로변 상업시설은 구역에서 제외됐다.

7개 재개발구역이 있는 북구는 재개발사업이 완료된 문하동각화구역, 풍향2구역에 이어 3번째 공사 착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13개 재개발구역을 가진 동구는 학동3구역이 완료됐으며, 계림 5-2구역, 학동 3구역, 산수1구역, 지원2-1구역 등이 공사를 착공한 상태다. 계림 8구역 등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현재 분양에 들어갔다.

재개발구역이 3곳인 서구는 마륵치평구역이 준공돼 입주를 마쳤다. 광주 전역 28개 주택재개발구역 가운데 준공된 곳은 2곳에 불과하지만 착공한 곳이 5곳, 관리처분인가 1곳, 사업시행인가 9곳에 달해 저층주거지의 고층아파트 개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저층 공동주택을 고층 공동주택으로 조성하는 ‘주택재건축사업’ 대상구역 16곳도 사업이 진행중이다. 화정주공은 입주를 마쳤으며, 서구 쌍촌동쌍촌과 광산구 송정주공은 현재 공사중이다. 기존 상업지역을 초고층으로 개발하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은 7곳 가운데 북구 임동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사업을 추진중이다. 북구 오치동의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도로 등 기반시설을 설치해주는 주거환경개선사업 70곳도 현재 사업이 완료되거나 진행중이다.

지역대학 한 교수는 “토지소유주와 이해관계인으로 구성된 조합, 시행사, 건설업체 등이 모두 수익을 최대치로 하기 위해 고층·고밀로 개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도시 전체적으로 보면 과도한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거환경개선사업 70곳을 제외하고 광주시가 추진중인 주택재개발, 주택재건축, 도시환경정비 등 도시정비사업 대상지 52곳은 모두 민간이 추진하고 있다.

/윤현석기자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