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가 가고 곧바로 쌀쌀한 겨울날씨가 찾아오는 등 가을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가을 실종사태’에 올해 겨울이 예년보다 더 추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가을을 건너뛰고 미리 겨울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광주신세계(대표이사 임훈)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화장품 보습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7.8%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역시 같은 기간 화장품 보습제품이 전년대비 12% 매출신장을 기록하는 등 갑작스레 건조해진 날씨에 화장품 보습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신세계 김현옥 화장품 판매책임자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보습 제품은 피부 보습과 더불어 안티에이징까지 두 가지 기능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찬바람에 건조해지기 쉬운 입술을 보호하기 위한 립 제품도 인기다. 색조 제품에서도 매트 컬러의 립 제품은 전년대비 4.8% 매출이 신장했다.

특히, 자연스러운 느낌의 ‘세미 매트’가 최근 트메이크업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다크 레드, 버건디, 다크 오렌지 등과 같은 매트 컬러 립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겨울의류 제품 판매에서도 쉽게 드러난다.

광주신세계의 여성과 남성패션의 경우 각각 9.9%, 8.3% 역신장을 보이며 약세를 보였지만, 오히려 보온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아웃도어 패딩 제품은 무려 12.2% 매출이 신장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여성과 남성패션은 각각 7.9%와 11.6% 역신장을 기록했지만, 패딩매출은 10% 증가함에 따라 오는 20일∼25일 겨울의류를 최대 70% 할인하는 아우터 특집전도 준비한 상태다.

보습제품과 겨울패딩 외에도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좋은 차 제품과 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건강을 위한 보조식품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광주신세계의 건강식품 매출은 같은 기간 3.8% 매출이 감소했지만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는 감입차와 국화차, 발효차 등 일부 차 제품 매출은 오히려 1.2% 매출이 오르는 등 신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환절기에 자칫 감기 또는 컨디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와 체력 보강을 위한 제품에 대한 반응도 좋다.

두뇌 활동, 피로 회복 효능을 가진 고산지대 허브 ‘홍경천’과 ‘비타민B’ 등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이 역시 매출이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광주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이 예년보다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습제품과 건강식품 등 지난해보다 겨울에 필요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가을이 짧아지자 가을옷보다 조금 더 기다렸다 겨울옷을 구입하려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