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창업 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도 창업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찾으려는 예비창업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예비창업자들이 몰린다는 것은 유망아이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오는 25일 시작하는 제2회 광주·전남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는 이러한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광주·전남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참가 브랜드를 통해 창업시장의 흐름을 살펴보자.

◇1인가구 겨냥 VR 등 첨단기술 결합한 창업=최근 창업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1인가구와 VR(가상현실) 등이 결합한 아이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특히 외식업계를 장악했던 ‘혼밥’ 트렌드에 이어 레저창업 분야에까지 1인가구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점프노리’와 ‘스윙볼’이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

‘점프노리키즈카페’는 놀이공간과 카페를 결합한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이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안전한 놀이기구와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소비자의 기호에 맞췄다. 또 한 끼 식사나 커피와 차 등 음료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엄마들의 친목 모임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아케이드형 인형뽑기 게임기 업체인 스윙볼 역시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창업시장을 이끌고 있다. 스윙볼은 신우엔그룹이 미니헌터와 멀티박스 등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개발력을 바탕으로 국내 게임 자판기 시장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업계를 이끌고 있다.

외식업계 혼밥트렌드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돈도니 석쇠 한 판 불고기’도 주목해볼만한 아이템이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석쇠불고기를 기반으로 기존 배달음식의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배달외식문화의 개척과 더불어 외식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효율성 ‘가성비’가 최고=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는 이제 비단 소비자들만의 트렌드가 아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창업자 사이에서도 가성비는 매우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 것이다. 저렴한 창업 비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싶은 예비 창업주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제핫도그 전문 ‘비엔나핫도그’는 이런 면에서 적격이다. 기존 핫도그의 추억은 그대로 살리되 맛과 영양은 높이고, 가격 부담은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과일 주스 전문점 ‘곰브라더스’와 본사가 같은 브랜드로 최근 생과일 주스+핫도그라는 개념으로 보다 경쟁력있는 아이템을 구상했다고 한다.

또 간편식시장의 수요 증가와 함께 창업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반찬창업’은 비수기가 없는 아이템으로 안정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레시피’와 ‘진이찬방’은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소자본창업의 트랜드를 선도하는 ㈜도들샘의 반찬가게 홈푸드카페 오레시피는 이번 박람회 참여를 통해 기존의 반찬 전문점의 단조로운 메뉴 구성에서 벗어난 15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1억원 내외의 창업 비용으로 소규모, 소자본 창업 가능한 오레시피는 3년 연속 우수 프랜차이즈에 선정되었으며 공격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가맹 매출증진을 돕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진이찬방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진이찬방은 2001년 처음 설립된 반찬전문 브랜드로 ‘100%창업보증제’를 실시해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상생을 통한 성공창업을 실천해 온 브랜드이다.

진이찬방은 우리 식생활의 주를 이루는 반찬을 강조한 브랜드다. 이를 위해 매일 매장에서 신선한 재료로 즉석 요리하는 반찬을 주요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다년간의 경험을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립, 안정적인 매장 관리를 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대성기자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