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파이데이를 아십니까?
안용훈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2017년 03월 14일(화) 00:00
요즘 젊은이들은 3월 14일을 좋아하는 여성에게 남성이 사탕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화이트 데이’(White Day)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과학계를 중심으로 이날을 ‘파이’(π)데이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 국가에서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선교사인 자르투(P.Jartoux)가 세계 최초로 원 둘레와 지름 간 길이의 비율인 ‘원주율’을 고안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 3월 14일이라는 날짜를 기념일로 정해두고 있다. 3월 14일을 기념일로 정한 까닭은 원주율이 3.14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날은 독일 출신의 위대한 물리학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생일이기도 하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해외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파이(π)값 외우기, π에 나타나는 숫자에서 생일 찾아내기 같은 게임이 진행된다. 원과 관련된 놀이기구의 길이와 넓이, 부피 구하기 등의 퀴즈 대회도 개최된다. 특히, 미국 샌프란시스코 탐험박물관에서는 매년 3월 14일 1시 59분에 원주율의 탄생을 축하하고 수학의 발전을 기원하며 3분 14초 동안 묵념을 한다.

‘원’(圓)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힌다. 자동차의 바퀴와 동전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원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가치의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것이고, 이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물론 오래전 인류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꽤 일찍부터 원의 속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원에 대한 인간의 연구는 멀게는 기원전 2000년 바빌로니아시대의 유물에서, 그리고 성경의 솔로몬 왕궁의 원주율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리스 정치철학자로 우리에게 친숙한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내접·외접하는 정다각형을 이용하여 원주율을 구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삼국 시대부터 읽힌 수학책 ‘철술’(綴術)을 통해 원주율 탐구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렇듯 원은 끊임없이 연구되고 일상 속에서 활용되며 인류와 함께해 왔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원은 물론 원의 성질을 수학적으로 나타내는 대표 선수격인 π와 일상을 함께하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본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π는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져 수학책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무의미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음료수 캔의 모양이 네모나 세모가 아닌 동그라미인 이유도 π와 관계가 있다. 같은 양을 담을 때 재료를 가장 적게 써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비게이션으로 자동차의 속도와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것부터 인공위성을 발사하거나 행성이 태양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등 첨단 우주과학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요소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공직자가 책임지고 있는 ‘행정’도 원주율 파이(π)와 같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민들의 삶 속에서 함께하고 있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나와는 상관없이 관공서에서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눈에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인류 삶의 발전을 위해 연구되고 활용되는 π처럼 “친환경 자동차 도시”, “지하철 2호선 건설” 등 광주시의 주요 시책들과 함께 열악한 환경에서도 시민이 행복한 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광주환경공단 동료들의 노력이 광주 시민들의 삶 속에 성공적으로 꽃 피어지길 바란다.

또한 시민 스스로 깨끗한 환경을 누리고 즐기면서 건강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해야하는 광주환경공단의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파이(π)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본다.

매년 돌아오는 3월 14일이 공직자에게는 사랑의 기념일인 ‘화이트 데이’와 함께 인류 삶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어준 원과 원주율을 기념하는 ‘파이 데이’(π Day)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