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화(禪墨畵) 세계를 선보이는 담원 김창배 작가가 광주에서 ‘차(茶)와 선(禪)의 만남’을 주제로 전시를 갖는다.

김 작가는 24일∼3월4일 예술의 거리 아트타운갤러리와 우청미술관(광주시 동구 금남로2가 31)에서 작품 100여점을 나눠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최근 출간한 저서 ‘한국선화화법’ 출판 기념을 겸해 광주, 서울, 부산, 안동 등에서 갖는 순회전이다. 김 작가는 그동안 ‘茶 한잔의 풍경’, ‘달마’ 등 저서 22권을 펴내는 등 그림과 책을 통해 한국 선(禪)과 차(茶)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차가 주는 행복’, ‘평안’, ‘마을의 거울 연꽃’ 등 모든 작품에는 차를 다리거나 마시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단원 김홍도의 화풍을 잇고 있는 만큼 해학과 민속적인 색채를 자아내고 있다.

작품 ‘은사’는 매화나무 아래에서 제자가 끓여주는 차를 기다리는 노인이 등장한다. 팔을 머리에 괴고 편하게 누워있는 노인 옆으로는 책과 다기(茶器)가 보이는 등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표현했다.

또 ‘누실명’, ‘표원시명’ 등 직접 지은 한시를 곁들인 작품도 출품했다. “기러기 소리 달빛 따라 흐르고…”가 적힌 ‘달빛차회’ 작품은 갈대숲에서 차를 즐기는 가족들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가는 ‘조매차회’(早梅茶會·내 마음 눈꽃 같아라)를 주제로 차회(茶會)도 연다. 봄을 알리는 매화꽃을 이야기 삼아 광주 예지원과 (사)한국 차문화협회 광주지부 등 10여곳에서 찻자리를 편다.

김씨는 “차(茶)와 선(禪)은 결국 하나다”며 “차향와 묵향이 가득한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동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현재 서울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하와이, 중국 베이징, 폴란드 등에서 개인전을 약 60회 열었다. 2012 한국서예문화예술상, 2015 한국미술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미협 선묵화 분과위원장, 한국문인화연구회, 안견문화추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062-232-7141(아트타운갤러리), 062-383-8408(우청미술관).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