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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동개비’ 지상파 TV 방송 탄다
충견 설화 모티브 제작한 토종 캐릭터
2014년부터 동화책·다양한 상품 개발
2017년 01월 23일(월) 00:00
애니메이션 ‘이야기 배달부 동개비’ 포스터.
‘근대문화 보물창고’ 광주 양림동에 가면 당신을 반기는 게 많다.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담고 있는 선교사 사택,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고택,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같은 구불구불 골목길까지.

그 중엔 당신의 사연을 전달해줄 이도 있다. ‘이야기 배달부 동개비’다. ‘동개비’는 지난 2014년 탄생한 양림동 토종 캐릭터다. 400년전부터 전해내려오고 있는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지금까지 동화책, 다양한 상품 등으로 사람들을 만났다. 또 지난 3월 문을 연 이후 ‘양림동 핫 스팟’ 중 하나가 된 카페 겸 캐릭터 관광숍 ‘이야기 배달부 동개비’에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동개비’가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공중파 TV에 진출한다. 13부작으로 구성된 ‘이야기 배달부 동개비’가 오는 2월 12일부터 SBS를 통해 매주 일요일(오전 7시10분∼30분) 방영된다.

‘동개비’는 양림동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조선시대 양림동에 살던 선비 ‘정엄’은 한양까지 문서 수발을 다닐 정도로 영특한 개 한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한양에 다녀오던 개는 전주 즈음에서 새끼 9마리를 출산한다. 모성애가 강한 개는 9마리 새끼를 한마리씩 물어 나르다 지쳐 죽고 만다. 이후 정엄은 충직하고 모성애 깊은 자신의 개를 위해 비석을 세웠다.

캐릭터 개발 업체 (주)스튜디오 피쉬하이커(대표 김은빈·임베로니카)는 지금도 만날 수 있는 ‘개비석’에 주목하고 캐릭터를 개발했다.

‘개비(GABI)라 이름 붙인 캐릭터는 9마리 새끼 중 한마리를 모티브로 했다. ‘동’이라는 이름에는 아이, 겨울, 움직임 등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 엄마 개가 문서, 상소문 등을 배달했다는 이야기에서 착안, 강아지에게도 ‘배달’ 임무를 맡겼다. 동네 사고뭉치 ‘동개비’는 시시콜콜 동네 일에 참견하며 배달에 나서고 수줍은 당신을 대신해 사연도 전해준다.

“이번에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은 동개비가 사람들의 감정을 배달하는 콘셉트예요. 엄마 개가 문서배달을 하는 역할을 했다면 동개비는 사람들의 마음을 배달하는 거죠. 동개비에게 배달을 부탁하는 이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사연도 각양각색입니다.”

이은빈 대표는 “동개비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서 방송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광주사직도서관 맞은편에 자리한 ‘이야기 배달부 동개비’ 카페에서는 봉제인형, 에코백, 엽서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 30여점을 판매중이다. 또 동화책 동화 구연, 동개비 페이퍼 토이 만들기, 동개비 컬러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며 남구관광청과 연계해 ‘근대 예술 여행’ 체험도 열고 있다. 커피 등 음료와 간단한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카페에 마련된 동개비 편지지와 우표를 이용해 편지를 써 동개비가 서 있는 카페 앞 우체통에 넣으면 가게에서 수거해 직접 편지를 보내주기도 한다.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잡은,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동개비’ 캐릭터 조형물은 양림오거리 인근에서 만날 수 있다.

2014년 처음 세상에 나온 ‘동개비’는 2015년 한국 콘텐츠진흥원 지역특화문화 콘텐츠개발 지원사업,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공모사업 등에 선정됐다. 앞으로 2017년 홍콩라이센싱페어, 2017년 카툰커넥션 등에 참여해 해외시장에도 적극 홍보할 예정이며 캐릭터 라이센싱으로 사업을 확대해갈 구상이다.

동개비 카페는 화요일∼일요일(오전 10시30분∼오후 8시) 문을 연다. 문의 062-651-3022.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