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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가슴으로 느끼고 몸 속에 저장하는 것
더 클래식 - 셋
문학수 지음
2016년 07월 15일(금) 00:00
‘어느 인문주의자의 클래식 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를 읽은 사람이라면 저자 문학수가 클래식 관련 시리즈물을 집필한다고 했을 때 무척 반가웠을 터다. ‘느리게, 한음 한음을 깊이 눌러서’를 뜻하는 음악 용어를 제목으로 쓴 책은 차분한 글쓰기와 만만찮은 내공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향신문 음악담당 선임기자인 저자는 2014년 ‘더 클래식’ 첫 권을 펴낸 후 최근 ‘더 클래식-셋’을 출간, 시리즈 3권을 마무리했다.

‘바흐에서 베토벤까지’와 ‘슈베르트에서 브람스까지’를 통해 각각 34곡씩 모두 68곡을 소개했으며 이번에 나온 3권 ‘말러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에서는 모두 33곡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각 권에 등장하는 작품은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곡들을 골랐다.

저자는 ‘문사철과 인본주의라는 앵글로 음악에 접근’했다고 말한다. 인간은 역사와 관계 속에서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인간에 의해 이뤄지는 예술도 가장 핵심에는 ‘인간’이 항상 숨쉬고 있다는 설명이다.

3권에 등장하는 작곡가는 구스타프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클로드 드뷔시, 장 시벨리우스, 에드워드 엘가 등으로 심장을 울리는 말러의 교향곡들과 멜랑콜리의 극치를 보여주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들, 스페인 고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파야의 곡, 미국 음악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거슈인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각 곡마다 3장의 추천 음반을 선정했다. 마니아 취향보다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보편적 명연주’가 기준이다.

‘음악은 가슴으로 느끼는 것, 그리하여 내 몸속에 저장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것 저것 많이 들으려 하기 보다는 같은 곡을 여러번 반복해 들으면서 내 몸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권한다.

경어체로 구성된 책은 옆에서 친근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다양한 그림과 자료 사진 등 충실한 자료들도 공들여 만든 책임을 보여준다. 이제 막 시리즈가 끝났지만 그의 또 다른 ‘클래식’ 책이 기다려진다.

〈돌베개·1만7000원〉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