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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ASA 우주도시 설계대회 한국 첫 대상…'Team Divinity' 소속 광주 문성고 박용성군
“태양계 소행성 얼음 녹여 우주도시 물·산소 해결”
2016년 04월 06일(수) 00:00
우주도시 설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문성고 박용성(오른쪽)군이 팀원이자 친구 장재훈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전미우주학회(NSS)가 주최한 우주도시 설계대회에서 광주 문성고등학교(교장 이승범) 박용성군이 포함된 한국 학생팀(Team Divinity)이 대상을 받았다.

박군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던 탓에 그 기쁨이 더하다”고 말했다.

1994년 시작된 이 대회는 매년 1000여개 팀이 도전하는 국제적인 대회에서 한국 학생들이 대상을 받은 것도 최초다.

‘Team Divinity’ 팀원은 박군을 포함해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를 졸업한 김강산(18)·장환성(여·민사고 2년)·도승현(공주고 3년)·장재훈(한국과학영재학교 3년)·김동현(〃 2년)군 등 6명의 학생들이다.

광주에 거주하는, 그것도 인문계 고교생 박군이 친구들과 대회를 준비하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전남대 과학영재교육원에서 만났던 친구의 제안 때문이다. 교육원에서 만난 장재훈군이 김강산군과 팀원을 꾸리면서 그에게 “함께 하자”고 말한 것이다.

박군을 팀으로 섭외한 이유는 그의 남다른 실력 때문이다. 숭의중학교를 다니면서 과학동아리 ‘빅뱅’ 회장을 맡았고, 제36회 전국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 나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전남대와 광주시 과학영재교육원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해 가을 팀을 구성한 이들은 ‘1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우주도시 설계’를 대회 과제로 받았다. 하지만, 횡성과 부산, 광주 등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단 한번도 직접 만나 회의를 하지 못했다.

“다들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서 컴퓨터 사용도 어려웠어요. 저는 밤새 종이에 제 아이디어를 적고 설계도면을 그린 다음 주말 집에서 컴퓨터로 자료를 옮겼죠. 이걸 다시 이메일과 페이스북 메신저로 주고 받아가며 회의를 했습니다.”

이들은 기존과 다른 지점인 적도상공 500㎞ 지점에 우주도시를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우주방사능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서다. 고향 지구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태양계 소행성의 얼음을 녹여 물과 산소를 얻는 방안도 짜냈다.

저속추진 로켓엔진 필요성을 제안한 박군의 아이디어도 빛났다. 우주도시 건설과정에서 필요한 자재 등을 지구나 소행성으로부터 효율적으로 공급받기 위함이다. 연료 효율성도 높은데다, 운반량도 크게 늘리는 강점이 있다고 한다.

밤을 지새워가며 고안한 아이디어를 교류하던 이들의 작업은 지난 2월 마무리됐다. 지름 400m에 달하는 우주도시 최종 설계안이 완성했다. A4용지 88쪽 분량에 달한다. 우주에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데다, 우주호텔 등 우주 관광상품을 만들어 자립할 수 있도록 경쟁력까지 고려했다.

‘Team Divinity’는 오는 5월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리는 전미우주협회 주관 제35회 국제우주개발컨퍼런스에 초대받아 상을 받는다.

박용성군은 “일반계 고교를 다니는 제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상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며 “차량공학자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