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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무능력·무도덕 …‘3無’ 조선대 이사회
총장 선출 방안 눈치보며 미루기 급급 … 혼란 초래
일부 이사 욕설·폭행 … 구성원에 ‘갑질’ 도 넘어
예산 의결권·교직원 임면권 등 막강 … 책임 떠넘겨
2016년 03월 28일(월) 00:00
조선대 이사회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학 구성원 위에 군림하려 드는 행태를 보이는가 하면, 70년을 맞는 대학 위상에 걸맞게 장기적인 리더십으로 비전 있는 대학을 만들어갈 총장 선출 방안조차 책임있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학 구성원 위에 군림하려는 이사=27일 조선대에 따르면 개방이사인 A씨는 지난 24일 오후 이사장실에서 “인사를 똑바로 하지 않는다”며 총장을 대신해 참석한 부총장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붓는 일이 벌어졌다. 부총장은 이날 총장을 대신해 이사회 전 이사장실을 찾아 이사들에게 상정된 안건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러 갔다가 이같은 일을 겪었다.

A 이사는 “×새끼야, ×××없는 새끼” 등의 욕설을 했고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부총장이 이사회에 낸 민원서도 무시했다. A이사는 피해를 입은 부총장이 법적 책임을 묻기로 하는가 하면, 총학생회가 진위 파악 등에 나서면서 다음날 학내게시판에 ‘이사를 사임하면서’라는 글을 올리고 사과의 뜻과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

A이사는 지난해에도 법인 직원을 폭행,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대학 내부에서는 이사가 구성원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기는 커녕, 구성원 위에 군림하려는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책임 회피…눈치만 보는 이사회=조선대 이사회는 지난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을 명확하게 결정짓지 못한 채 다음달 이사회로 미뤘다.

교수들의 해외 연수·출장과 방학이 본격화되는 6월 중순 이후가 되면 의견 수렴이 쉽지 않다는 점, 현 총장 임기만료(9월23일)를 감안하면 이전까지 총장 선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대학 교수평의회가 최근 차기 총장 선출에 차질이 없도록 이사회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한 것도 이같은 내부 분위기가 반영된 조치다.

이사회는 그러나 ‘구성원들의 투표로 2인의 총장 후보자를 선정해 추천하면 이사회가 선임하는 방안’만 결정했다. 이사회는 직선제 틀을 유지할 지, 선거인단 형태의 간선제로 할 지는 다음달로 미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총장 선출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교수·직원·학생 등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게 이사회 본연의 역할임에도 사전에 충분한 논의 기간을 거치기는 커녕, 결정을 미루면서 구성원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권한은 막강…책임은 모른 척=조선대 이사회는 조선대와 조선이공대, 부속 중·고등학교, 병원·치대병원 등 주요 기관의 예산 심의·의결권과 교직원 임면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대학 개방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한 개방이사 3명(황금추 동광건설 회장·김창훈 전 시민의소리 대표·이광호 동구청 공무원)을 포함해 김용억 동신대 교수, 유세희 한양대 명예교수, 이효복 전 조대 공대 교수, 김현정 글로벌에너지&리소시스 대표이사, 강현욱 이사장 등 8명으로 꾸려졌다.

하지만 대학 안팎에서는 이사회가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오히려 구 재단 측, 이사장 측 등으로 성향이 갈리면서 안건마다 의견일치를 보는데 애로가 많다는 게 대학 내 평가다.

올 들어 교직원 급여가 동결되고 지난해 정원 500여명 감축에 따른 재정난이 조만간 현실화되는데도, 재정 확충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대학 안팎에서는 내년 2월 25일로 예정된 이사회 임원 임기에 맞춰 자질 검증을 통해 대학 발전에 적임자들로 이사들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