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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필드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 광주시·KIA구단 상대 집단소송 준비
입주민들 “확성기·함성 소리 상상 초월 … 잠도 설쳐요”
일각에선 “공공 체육시설물 고유 기능 제한해선 안돼”
2015년 07월 29일(수) 00:00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인근에 사는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광주시와 KIA 타이거즈 구단을 상대로 소음피해에 대한 집단소송에 나선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그간 야구장에서 나는 확성기 등 소음에 노출돼 수면 방해 등 피해를 보는 만큼 광주시와 KIA 구단이 입주민들의 피해에 대해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입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분명하지만, 무등야구장 시절에 이 아파트 입주민들이 입주했고 당시 소음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를리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입주민들의 입장에 따라 공공체육시설물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의 문화활동이 위축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광주시 북구 A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 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은 시와 KIA 타이거즈 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입주민들은 오는 31일까지 입주민 동의서를 받고 해당 입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피해금액을 정한 뒤 변호사를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주민들이 손해배상 청구소송 준비에 나선 이유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사용 이후 야구장에서 나는 응원단 확성기와 관람객 함성 등에 노출돼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입주민들이 지난 5월 29일(금) 북구 환경과에 의뢰해 5분간(오후 6시43분∼48분) A아파트 10×동 ××호에서 야구장 확성기 소음기준을 측정한 결과, 측정소음도는 기준치 60dB를 3.2dB를 초과한 63.2dB였다.

주말 또는 휴일에 만원관중이 들어차면 소음측정도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입주민들은 또 소음 피해 뿐만 아니라 주차문제에 대한 피해도 호소하고 있다. 야구장에 경기가 있는 날이면 외부차량에 의해 해당 아파트에서 주차전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이 같은 집단소송 준비와 관련, 일각에선 공공체육시설물 고유의 기능인 관람객들의 놀이문화가 자칫 방해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입주민들이 무등야구장 시절에 입주했고 소음피해도 있을 줄 알면서도 입주한 점을 감안하면 공적인 측면에서 입주민들이 일정 부분 수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새 야구장이 들어선 이후 해당 아파트와의 거리가 훨씬 더 가까워졌고 야구장 음향시설도 향상되면서 소음피해가 예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입장이다. A아파트 입주민 B씨는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TV 음향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심하다. (홈팀이) 안타나 홈런을 치면 확성기 소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오죽했으면 소송을 준비 중이겠느냐”라고 말했다. A아파트 입주민들의 소송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송 결과에 따라 시나 KIA 타이거즈 구단을 상대로 한 인근 아파트 또는 단독주택 주민들의 줄소송이 예상되는 등 향후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